[성스런 性상담] 섹스 스캔들

입력 2010-11-11 14:10:44

시경(詩經)에 '낙이불음'(樂而不淫)이라는 말이 나온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되 빠지지는 말라'는 뜻이다. 사람 마음 속에는 무의식이라는 세계가 있다. 무의식에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같은 것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능력있는(?) 남자들은 즐길 수 있는 대상을 찾기 위해 눈을 두리번거린다. 도박'술'오락과 같은 향락적인 것에 빠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스포츠나 예술 그리고 자신의 업무 성취력에 몰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무언가에 도가 지나치게 빠져들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해를 끼친다. 특히 여색에 빠지는 것은 가장 경계할 일이라 할 수 있다. 남자의 성은 20세를 전후하여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절정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 시기는 불행하게도 분출구를 찾지 못한다. 넘치는 성에너지를 억눌러야 하는 인내의 한계를 경험한다. 남자가 평생 섹스중독 같은 강박심리를 가지게 된 데에는 이 시기의 억압 때문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무려 10년 이상을 억누르고 난 뒤 30대 초반에 결혼을 하면서 성수난 시대를 마감한다.

그런데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성기능 퇴조가 찾아들면서 성의 냉각기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에 여자의 성은 맹목적이고 충동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남자와 달리 연정이라는 이상 야릇한 감정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또 섹스 후의 책임이 전적으로 여자에게 있으므로 무의식적으로 섹스를 피하는 태도를 가진다.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다. 영국의 축구스타 웨인 루니다. 유명인들은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같은 선진국에서는 윤리적 기준이 더 느슨해서일까? 시작도 끝도 단순하고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이 남자의 육체적인 외도라고 과거부터 말해 왔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는 만큼 외도 유형도 변하고 있다. 요즘 남자의 외도는 과거 여자의 외도처럼 육체에서 마음으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러면 이혼도 불사하는 대형 사고다. 그 사랑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치졸한가를 본인만 모를 뿐이다.

박철희(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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