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감생산 농가 올해도 '웃음꽃'

입력 2010-11-11 11:02:21

수확량 작년보다 10% 늘고 가격도 호조세

청도지역 감 생산량과 가격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한 농가에서 건설장비를 동원해 감 수확에 나서는 진풍경을 보이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청도지역 감 생산량과 가격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한 농가에서 건설장비를 동원해 감 수확에 나서는 진풍경을 보이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전국 주요 감 산지 농가가 흉작과 품질저하로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청도지역 감생산 농가는 올해도 평년작을 웃도는 수확량과 감값 호조세로 웃음을 짓고 있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와 농업인단체 등에 따르면 올봄 냉해피해와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상조건 악화로 당초 수확량 감소를 예상했으나 지난 10월 초순 본격 출하를 시작한 이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3만5천여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도농협 공판장 등 3개 공판장 반시 수매가격도 10㎏ 상자당 평균 1만2천~1만8천원 선을 오르내려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청도농협 공판장 관계자는 "일손이 많이 가는 출하용 박스포장을 하지 않고 20㎏ 박스 통째로 수매하는 산물감 수매가격의 경우 1㎏당 1천200~1천300원 선을 유지해 일손도 줄이고 제값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내년부터는 산물감 수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도 매전면 장연리 2천500여 평의 감밭에서 막바지 수확을 한 이상태(51) 씨는 "감 농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풍년농사"라며 "농협 경매와 계통출하, 농가직거래 등 모두 좋은 값을 받고 있어 웃음꽃이 피고 있다"고 지역 농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 수확량을 40t 정도로 예상하는 이 씨는 인근에서 빌린 굴삭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 감을 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영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역 340여 개에 달하는 감가공업체가 감말랭이 등 원료감 수매에 나섰고, 흉작으로 가공 물량이 달리는 상주지역 등 외지 수집상이 청도에서 물량을 확보해 간 것이 감 가격을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도지역은 5천450여 농가가 1천990㏊에서 감 농사를 짓고 있으며, 지난해 3만3천여t을 생산해 7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청도 농업소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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