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총선, 벌써 행보 활발] 地選 대변화 '구미의 변심' 되돌아 올까

입력 2010-11-11 10:18:16

<하>구미 갑·을, 성주·고령·칠곡, 안동·영주, 문경·예천

구미는 6·2지방선거에서 대변화가 일어난 지역이다. 구미시의원 20명 중 한나라당 소속이 9명에 불과하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득표율 50%를 간신히 넘기며 '진땀 승'을 거뒀다. 이 때문에 김성조(갑)·김태환(을) 의원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후보난립이 예상된다. '갑'지역은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후보로 나와 33% 득표한 친박연합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심학봉 지식경제부 국장이 자주 구미갑 지역을 찾고 있다. 구미전자공고 1회 졸업생인 심 국장이 2급(이사관)으로 승진하자 모교에 플래카드가 내걸리기도 했다. 무소속 전인철 경북도의원, 이병길 변호사 등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을'지역은 박해식 변호사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했지만 전략공천을 받은 이재순 전 국군간호학교장에게 밀렸다.

성주·고령·칠곡도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3선의 이인기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칠곡군수를 무소속에게 내주면서 정치적으로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다. 최근 두 사람이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여전히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의원은 7월 경북도당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지역구 관리에도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출마 예상자들은 모두 중량감이 있다는 평이다.

성주가 고향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강 전 청장은 8월 임기를 7개월 앞두고 용퇴했다. 그는 최근 대구예술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석호익 KT부회장도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는 성주 출신이지만 칠곡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두 지역에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태근 전 고령군수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3선을 지내면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자랑하는 그는 고향이 성주인 덕분에 두루 인맥이 넓다. 그가 칠곡 지역 행사에 자주 참석하자 이인기 의원이 은근히 신경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도 대구에서 지역구가 여의치 않으면 이 지역을 노릴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안동은 전현직 국회의원 간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김광림 의원이 재선을 위해 지역구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3선을 지낸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예산전문가인 김 의원은 각종 행사 참석뿐만 아니라 지역 예산 확보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을 당선시켜 안정적인 기반 확보에도 성공했다. 이에 반해 권 사무총장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다져진 조직력을 기반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지역의 큰 행사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고, 자신의 지지조직인 낙동포럼과 산악회 등을 통해 조직 다지기에도 열 올리고 있다.

영주는 장윤석 의원의 3선 여부가 관심이다.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주영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에 이기면서 장 의원의 수성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이다. 김엽 ㈜CU건설 대표이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정호용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 대표는 최근 지역의 동창회와 각종 모임 등에 수시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의 출마설도 나돈다.

영천은 정희수 의원이 3선을 향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최근 당 사무1부총장을 맡는 등 정치적 파워도 키워가고 있다. 출마 예상자로는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김 전 청장은 최근 자주 영천을 찾고 있다. 또 지역 언론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최기문 전 경찰청장도 출마설이 나돈다.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연루돼 맘 고생을 했지만 8·15 광복절에 사면·복권되면서 서서히 대외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예천은 이한성 의원이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다.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현국 시장에게 패하며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최근 친박을 표방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출마 예상자로 홍성칠 변호사가 거론된다. 대구지법 상주지원장을 거친 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 의원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4대강 사업을 두고 야당과 시민단체가 제기한 법정 소송에 맞서 정부 측 대리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영국 문경대 총장의 출마설도 나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친박 원외위원장 모임의 회장을 맡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통한다.

의성·군위·청송도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정해걸 의원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전승을 거두면서 정 의원이 고무돼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고령(高齡)이어서 재선은 불투명하다. 김재원 전 국회의원이 호시탐탐 재기(再起)를 노리고 있다. 김좌열 특임장관실 제2기획조정관도 주말마다 고향을 찾고 있다. 마당발이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친분이 두터운 김 조정관은 주말마다 지역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현환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와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던 김동호 변호사가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상주는 성윤환 의원이 거센 도전을 물리쳐야 할 입장이다. 지방선거에서 미래연합 소속 성백영 시장에게 패한 탓이다. 출마 예상자로 지방선거에서 성 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했던 정송 전 경북도기획관리실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호스다. 이정백 전 상주시장의 출마설이 나돈다. 이런 가운데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의 출마설이 나와 관심이다. 김 전 사령관은 이명박 정권 실세인 유우익 주중대사와 상주중·고 동기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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