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역할이 뭐냐"…회원사들 "지역현안 뒷짐" 비난

입력 2010-11-11 10:50:53

수익사업 발굴 없이 직원 증원 방만운영 지적도

포항상공회의소가 회원사와 지역경제 발전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포항상의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미상의의 경우 각종 기업 유치로 인해 용지난이 발생할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포항상의는 2005년 이후 부도 업체가 잇따르고 실물경기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소극적이며 상의 자체의 긴축경영이나 수익사업 발굴에도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동남권 신공항 유치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포항상의 회원사 한 관계자는 "포항상의가 회비는 꼬박꼬박 받아가면서도 정작 회원업체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상의도 내부개혁을 통해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시민과 회원업체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상의 직원 수는 2007년 13명에서 현재 16명으로 늘어났지만, 유일한 수익은 건물 임대료 뿐이며 별다른 자체 수익사업은 벌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연간 예산 20억여원 가운데 자체 수익은 1억원도 되지 않은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이 수억원대의 회비를 부담하고 있어 철강사의 회비로 운영된다고 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이처럼 재정구조가 취약한데도 불구하고 정작 타지역 상의와 달리 골프회원권은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유치과 관련해서도 포항상의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대구와 영천, 경산 등지 상의가 신공항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 전체 시민의 절반 이상이 유치서명에 동참하고 지자체와 함께 신공항 유치 발대식을 가진것과 달리 경북 최대의 포항상의는 유치발대식 조차 갖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상의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기업체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으며 회원사들을 위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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