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 2위 16강 티켓 무난할 듯

입력 2010-11-11 09:38:43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0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4대0으로 대파하고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돛을 올렸다.

한국은 전반 '캡틴' 구자철의 연속골과 후반 김보경과 조영철의 추가골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두고 조별 1차전 북한에 0대1로 석패한 아픔을 씻어 내리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13일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스코어뿐 아니라 볼 점유율, 패스, 돌파 등 모든 면에서 요르단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유기적인 플레이와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누볐고,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요르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일방적인 경기 내용에도, 마지막 문전 연결 미숙과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기 위해 공을 끌다 슈팅 타이밍을 놓치면서 득점을 하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나 구자철이 해결사로 나서 이번 대회 한국의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은 전반 21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지동원과 김보경이 그림 같은 원터치 패스로 만들어준 중거리 슛 기회에서 왼발로 과감하게 차 요르단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구자철은 전반 44분에도 페널티 아크 정면 프리킥 기회에서 이번엔 오른발로 감아 차 상대 골대 오른쪽 구석 골 망을 흔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한국의 골 사냥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요르단 진영을 파고들던 한국은 후반 2분 지동원과 조영철이 2대1 패스를 주고받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조영철이 날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김보경이 쇄도하며 차 넣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에는 윤빛가람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박주영이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논스톱 힐 패스로 연결하자, 조영철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차 한국에 네 번째 골을 선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이날 후반 17분 김보경을 대신해 투입돼 도움을 기록한 것뿐 아니라 시종 여유 있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남은 경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광저우 잉둥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C조 2차전에서 전반 8분 김국진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28분 최금철, 후반 22분 박광룡의 추가골로 3대0으로 이겼다. 북한은 2연승으로 남은 요르단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A조의 일본도 말레이시아를 2대0으로 꺾고 2연승, 16강 진출을 결정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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