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한자리 순위' 약속 내년으로

입력 2010-11-08 09:26:48

2년 연속 꼴찌로 마감, 선수단 리모델링 착수

대구FC는 올 시즌 이영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규리그 '한 자릿수 진입'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꼴찌다.

4월 4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2연승으로 10위에 올라 목표 달성에 향한 기대에 부풀었지만 이후 11위 이하로 밀려났고, 8월 들어 연패를 당하면서 14, 15위를 오가다 결국 꼴찌의 수모를 안았다.

대구는 올 시즌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지난해 말 재계약한 변병주 전 감독이 갑자기 구속되면서 부랴부랴 후임 감독을 공모, 지난해 12월 말에야 이영진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바람에 감독이 원하는 선수 진용을 갖추고 손발을 맞출 시간과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선수들도 신인이나 다른 구단의 1.5군 선수들로 구성되다 보니 실력 차에다 경험 부족 등을 절감하며 고비가 닥치면 넘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였다. 경륜과 실력으로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다독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없는 것도 대구의 실패 원인 중 하나였다. 프로구단 전력의 핵심인 용병 농사 실패도 성적 부진을 부채질했다. 대구에 둥지를 튼 레오, 안델손, 루카스 등 용병들은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레오를 제외하고 모두 시즌 중 방출됐다.

대구는 시즌 내내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대구는 광주 상무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이후 2승2무1패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3연패와 7연패를 거듭했고, 시즌 끝자락에도 4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수확도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조직력과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승패를 떠나 끈질기고 재밌는 축구를 구사했다. 실제 쉽게 경기를 내준 경우도 많지 않았다. 대구가 당한 19패 중 절반이 넘는 10번이 1점 차 패배였다.

이에 따라 대구는 내년 시즌에 대비, 최대 절반가량의 선수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팀 리모델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득점력 및 수비 강화, 원활한 경기 조율 등을 통한 전력 극대화를 위해 외국인 용병을 K-리그 규정상 한도인 3명을 모두 보강하고, 아시아 국가 선수 1명 쿼터제(3+1)까지 활용해 용병을 최대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감독이 이번 주말쯤 직접 브라질 등 남미로 출국해 검증되고 실력 있는 용병을 물색하는 적극적인 '영입 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또 국내 다른 구단의 중진급 선수도 1, 2명 영입해 플레이 메이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영진 감독은 "내년 시즌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용병 영입 등 선수를 보강해 선수 변화를 통한 전력을 극대화시킬 것"이라며 "올해는 용병 한 명으로 살림을 살았지만 내년엔 3명 모두 활용할 계획이고, 내년엔 올해보다 용병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클 것인 만큼 성적도 올해보다 분명히 나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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