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구설정 100년 사업…새 100년 준비에 '큰 힘'

입력 2010-11-05 10:31:12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 임명 의미는?

천주교 제10대 대구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가 5일 오전 교구청 직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천주교 제10대 대구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가 5일 오전 교구청 직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조환길 타대오 대구교구장 직무대행 주교가 4일 대구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됨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데 활력을 얻게 됐다. 지난해 8월 고(故) 최영수 요한 대주교가 사임으로 14개월여 동안 이어오던 대행 체제도 끝나 좀 더 안정적으로 대교구를 이끌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내년 대구대교구 설정 100년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그 의미는 남다르다.

◆준비된 대주교

이번 조 대주교의 임명을 놓고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임명으로 여긴다. 교구장 계승권이 있는 부교구장과는 달리 계승권한이 없는 보좌 주교였고, 주교로 서품된 지 불과 3년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임명이라는 것이다. 이는 교황청이 조 대주교가 직무대행으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대주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대주교는 평소 온화하고 인자한 성품으로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아왔고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철두철미하다는 평이다. 한번 마음먹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낼 만큼 책임감도 강하며 솔선수범한다는 것이 주위의 이야기다.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이영구 기획실장은 "예전에 가톨릭대학 대강당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가 끝나고도 손수 정리를 하는 모습과 얼마 전 도보순례 현장에서도 끝까지 신자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 대주교는 2004년부터 3년간 매일신문 사장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역대 사장 신부들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인 51세에 매일신문을 맡아 매스컴을 통한 국민 복음화에 큰 몫을 했다. 또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모임에 참석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매일신문을 꼼꼼히 정독하고 하나하나 메모하는 등 보다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100년 준비 '척척'

현재 대구대교구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년에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100년을 새롭게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조 대주교 임명은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를 마무리하고 '새 시대 새 복음화'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 대주교는 2008년부터 시작된 100주년 행사 준비에 큰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성호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신부는 "조 대주교님은 2008년 10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관련 사업과 행사 준비에 주력 역할을 했으며 올해 2월 교구설정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본부 발족을 이끄는 등 100주년 준비에 열정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대교구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100주년 기념 범어대성당 건립과 교구 100년사 편찬, 제2차 교구 시노드(교회 회의) 등 3대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성운동과 장기기증, 해외아동결연사업 등 생명사랑나눔운동 등 사랑실천운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내년 5월에는 100주년 기념 경축대회와 100주년 감사미사 등 다양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조 대주교가 100주년 관련 사업 완수 및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와 사제단과의 친교를 통한 도약, 새로운 100년을 위한 복음화 활동 확대 등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교구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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