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시간벌기 의구심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내년 초까지 하겠다는 김황식 국무총리 발언에 이어 해당 부처인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도 같은 입장을 밝혀 신공항 건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돼 있고, 내년부터 이명박 정권도 레임덕에 빠질 공산이 적지 않은 등 복잡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시간 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정 장관은 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2011년 3월까지 후보지별 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조속히 결정하라고 촉구하자 "신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다만 2027년이 김해공항 포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조속한 건설보다는 충분한 검토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총리도 1일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립 무산설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며 "내년 3월까진 결론을 도출해 내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신공항 2단계 용역이 지난해 끝난 상황임에도 입지 선정을 늦추고 있는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공항 무용론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신공항 무용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입지 선정 연기를 공식화한 것은 여론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김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강 의원의 제기한 지역 관련 현안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쏟아냈다. 김 총리는 '원전르네상스에 대비해 정부가 발표한 원자력 인력 양성 계획에 원전 소재 지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울진 등 소재 지역에 에너지마이스터고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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