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장비용 작년보다 30% 더 들듯

입력 2010-11-01 10:23:34

배추 고추 마늘 등 재료비 줄줄이 인상

올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11월 하순을 기준으로 김장재료 12개 품목에 대한 판매가격을 미리 예측해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20포기) 18만7천810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비용 인상은 배추나 무, 마늘, 생강 등 김장용 필수 재료비가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배추의 경우 8월 하순에서 9월 초까지 태풍 및 잦은 강우 영향으로 본격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1, 2주가량 늦은 12월 초순이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가급적 김장 시기를 늦춰 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장시즌이 시작되는 11월 하순에는 배추 물량이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여 20포기를 구매할 경우 지난해(2만9천600원)보다 25% 정도 비싼 3만7천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무 역시 10개(1.5㎏ 이상) 기준, 지난해(8천960원)와 비교해 31% 정도 오른 1만1천760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갓의 경우에는 수도권 주요 산지의 파종지연과 기존 생산농가들의 열무, 얼갈이 등 대체 농작물 재배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무려 132%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황부진과 중국산 수입감소 등으로 이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마늘은 지난해보다 90% 정도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고 있고, 건고추 역시 7, 8월 수확기에 잦은 비와 태풍 영향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가격이 19%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수산물 재료의 오름세도 상당하다. 새우젓은 지난해와 비교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2.5㎏(육젓) 기준 1만5천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0% 올랐으며, 소금과 생굴도 10% 미만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 김장비용이 전년 대비 30% 정도 오른다고 해도, 포장김치를 사먹는 것보다는 직접 김장을 담가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명 기업들의 포장김치 20포기 분량(34~40㎏)을 구매할 경우 21만~25만원이 소요돼 직접 김장을 담그는 것보다 10~30%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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