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언론 딴죽걸기에 지역민 공분…"제 2관문공항 필요성 몰이해 드러
연말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결정이 예고된 가운데 수도권 일각과 조선일보를 비롯한 서울 언론들의 '딴죽걸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도권 일부 그룹과 서울 언론들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에 대해 ▷또 하나의 지방공항 ▷항공수요와 타당성 부족▷KTX 확장에 따른 이용객 감소 등을 들며 '신공항 무용론'을 들고 나와 1천300만 영남권 주민은 물론 2천만 남부권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 전문가들조차 동남권 신국제공항에 대한 '몰이해'이자 "수도권의 우월적·지방무시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효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은 "정치적 목적으로 건설된 양양, 무안, 청주, 울진공항의 실패를 동남권 신공항과 연결시키는 발상은 말도 안 된다"며 "신공항은 지방공항을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을 대체·보완하는 제2관문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동남권 신공항은 항공수요와 타당성(B/C분석)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항공 및 교통전문가들은 일정 지역에서 제공한 일방적인 자료, 수요예측시기의 부적절성, 조사주체의 비전문성 등 많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경일대 김재석 교슈는 "작년 5월 밝혀진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중간보고서는 2025년 개항시 국내선과 국제선 수요를 760만명으로 예측했지만 다른 기관들의 수요예측은 모두 1천만명이 넘는다"며 "이 자료는 인천공항의 전환수요, 남부권 주민들의 접근성 강화에 추가 유발수요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중간보고서의 문제점을 따지자 국토연구원과 수도권 전문가들은 "이전 보고서가 잘못됐다"며 사실상 수요예측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KTX로 인한 지방공항의 이용객 감소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또다른 국제 관문공항이 없기에 지방민들의 인천공항 이용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며 "기존 지방공항의 통폐합이 문제이지 국제선 중심의 제2관문공항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조진형 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대표는 "수도권 경제력은 1997년 우리나라 전체 경제의 47.3%를 차지했던 것이 2001년엔 48.2%로 상승했다. 수도권 과밀화는 인천공항이 우리나라 항공수요를 독점하는 현 상황에서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동남권 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의 근간으로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지역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일치하는 것으로 다른 인프라사업을 늦추더라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제2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가적인 후회를 가져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춘수·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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