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新聞 중부본부 독서감상문 공모전 대상 최지숙 씨

입력 2010-10-29 07:42:02

대상 최지숙씨
대상 최지숙씨
최우수작 김민중
최우수작 김민중
차혜원
차혜원
박은빈
박은빈

매일신문사 경북 중부지역본부와 아동문예가 공동 주관한 성장동화 '많이 아팠지?! 나의 열두 살'(아동문예·정경련 저) 독서감상문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평식 독후감을 쓴 최지숙(구미 비산동) 씨가 차지했다. 독후화, 만화, 독후감·독서 논술,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에는 170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중 39명이 입상했다.

대상은 경상북도 교육감 상장 및 상금 50만원, 최우수작은 경상북도 교육감 상장 및 상금 30만원씩, 우수작은 매일신문사 사장 상장 및 도서상품권 5만원 씩, 특별상은 다량의 동시 및 동화책이 수여된다.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최지숙(구미 비산동)

◇독후감·독서논술

▷최우수작 김민중(구미 도봉초등 6년) ▷우수작 박민옥 김채은 조수연 도유진 권혜영 박지영 박수경 이수진 염지현 양정인 전대산 심지현 이수용 문해림 은수지 김영숙 김수연 김선미 김은정 김장행

◇독후화

▷최우수작 차혜원(구미 양포초등 5년) ▷우수작 김세연 강지호 박채원 이다희 박수연 권다은 김재은 서형경 이하송

◇만화 ▷최우수작 박은빈(구미 양포초등 5년) ▷우수작 신미연 황하연 임현진 박유림 박수진

◇특별상 ▷구미 도봉초등 ▷구미 양포초등 ▷구미 덕촌초등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대상 작품

사랑을 먹고 꿈을 키우다 -'많이 아팠지?! 나의 열두 살'을 읽고- 최지숙(구미 비산동)

옥남이는 어떻게 보면 행복한 아이이다. 아버지의 무뚝뚝하고 투박한 사랑, 어머니의 순박한 사랑, 할머니의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 6학년 담임선생님의 바르고 현명한 사랑이 늘 함께 했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땐 그리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은 산만한 책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그저그런 책이려니 했다. 하지만 책을 조금씩 읽어가며 이 책의 저력을 실감하게 됐다. 작가의 교육자적 진실이 묻어나는 머리글, 참 단순하지만 주제가 요약된 소제목, 그리고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낸 인물삽화,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곤충과 식물 삽화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본문의 3분의 1 정도를 위쪽 여백으로 두어 읽는 이의 부담감을 덜어 주어 마음의 여백 또한 생기게 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독자를 배려한 점이 참 매력적이었다. 어찌 보면 하잘 것 없고 불행한 장애인 가족인 옥남이네, 그렇지만 그 속에 따뜻한 사랑이 있었다.

또래보다 덜떨어져 바보라 놀림 받던 옥남이는 저학년 시절 늘 교실 밖을 맴돌았다. 4학년까지도 놀림의 대상이 되어 외로운 학교생활을 했다.

하지만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심으로 해서 가족간의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6학년 담임 송은지 선생님을 만나며 비로소 자기 모습과 꿈을 찾고 꿈을 키우며 제대로 된 성장을 해 나가기 시작한다. 작가는 옥남이의 초등 성장기를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풀어내었다.

1학년부터 시작해 성장의 아픔을 글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며 6학년 생리를 시작하며 건강한 여자로 자랄 준비를 하는 과정까지 이야기가 잘 연결되어 있었다. 아슬아슬한 위기도 있었지만 담임선생님의 자상하고 현명한 대처로 잘 넘긴다. 이야기 속에 성교육 내용을 잘 끌어낸 점 또한 너무나 훌륭했다. 작가가 작정하고 성교육용으로 쓴 동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히 성교육동화로서도 손색이 없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성교육적 요소, 그리고 성장동화라는 점에서 비슷한 시기를 겪는 5, 6학년에게 이 성장동화는 읽기에 적당한 학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량 면이나 내용 면에서 4학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비슷한 시기의 어린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성장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을 해소해주고 정신적인 성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잘것 없는 개미귀신이 숱한 아픔을 딛고 멋진 명주잠자리가 되었듯이 옥남이도 이젠 주위의 사랑을 발판삼아 스스로 훌륭한 교육자로서의 꿈을 이뤄내 남에게 사랑과 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소외된 학생에게 희망과 꿈을 준 책 속의 선생님께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주위에 초등 고학년 아동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권해서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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