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인물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통해 낱낱이 털어내 공개
요즘 인터넷에서는 '신상털기'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이 용어는 누리꾼들이 특정 인물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낱낱이 털어내 공개해 버린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 개인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여 당사자에게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또한 신상털기 정보 가운데는 정확하지 않거나 틀린 내용들도 상당수 있어 제3자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신상털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을까.
◆신상털기 '위험 수위'
과거에는 신상털기의 주대상은 연예인이었다.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들의 과거 신상을 알아내는 것이 누리꾼들의 관심거리였다. 대표적인 것이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 이를 통해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누리꾼들이 성형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신상털기가 일반인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중학교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30대 여교사 A(35) 씨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녀가 어느 학교 교사이며 남편이 누구인지 등을 인터넷에 공개해 논란이 되었다. 이 사건이 보도된 직후 개인 미니홈피와 그녀가 근무한 중학교 홈페이지 등이 알려지면서 해당 사이트는 방문자 폭주로 다운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개인정보 검색에 강한 구글을 통해 과거 이성친구나 관심 있는 사람에 대해 정보를 파악하는 일도 젊은이들 사이에 흔한 일이 됐다.
이뿐 아니다. 얼마 전에는 '코글'이라는 개인 신상털기 전문 검색엔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누리꾼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단순 검색뿐만 아니라 네이버 지식인 ID별 검색, 싸이월드 뒷주소, 이름별 검색, 네이버 뉴스 댓글 검색, 다음블로그 ID 검색, IP 정보 검색 등 18가지의 항목을 검색할 수 있다. 웬만한 유명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 인물의 모든 것을 파헤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인터넷상의 신상털기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상털기 해방되려면
대학생 B(25) 씨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어떤 것을 검색하다 우연히 자신의 정보가 버젓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름과 주소뿐 아니라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까지 공개돼 있는 것. B씨는 이것이 과거 한 신문사에 퀴즈에 응모했을 때 사용한 정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해당 신문사에 연락해 정보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B씨는 "내 주민번호가 인터넷에 나와 있는 걸 보니 진짜 황당하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KISA 홈페이지(www.kisa.or.kr)에 들어가 오른쪽 하단 e콜센터118을 클릭한다. 나온 페이지 중에 '개인정보민원신청'이란 폴더를 클릭한 후 하단의 상담하기를 클릭하면 개인정보 삭제 신청이 가능하다. 바로 연결은 http://privacy.kisa.or.kr/privacy/jsp/counsel help_1.jsp를 치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국번 없이 118로 전화해 신고하면 된다.
KISA 개인정보보호기획팀 관계자는 "KISA는 이런 신고를 바탕으로 해당 사이트에 삭제 요청을 하면 일반적으로 2, 3일 내에 해당 정보가 지워진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는 주민등록번호 삭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에 직접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구글(www.google.com)에 접속해 로그인을 한다. 회원이 아닐 경우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든다. 그런 뒤 https://www.google.
com/webmasters/tools/removals?hl=ko로 접속해 새로운 삭제요청 버튼을 클릭하고 구글캐쉬 URL이 아닌 해당정보가 처음에 노출된 원본 페이지의 URL을 적어준다. 계속 버튼을 클릭하고 Google 웹마스터 도구를 통해 제거 요청한 현황을 확인하면 된다.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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