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쾅!'
자가운전 경력 1년째인 주부 김정희(34'수성구 범어동) 씨. 이제는 운전에 제법 적응해 어렵다는 끼어들기에도 능하고 주차도 잘하고, 빗길 야간운전도 그럭저럭 한다. 운전을 시작한 후 사소한 사고 한 번 내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전 출근길 어처구니 없는 추돌사고를 내고 말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MBC 뒤편의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중이었다. 주위를 충분히 살피고 내리 막길이라 속도도 줄였다. 그런데 전방에서 트럭한대가 불쑥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차량을 멈추기에 충분한 거리라 생각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10여m를 미끄러져 추돌하고 말았다.
김 씨는 사고를 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추돌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고 차간거리 역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거리였고 필요한 조치 역시 제때 취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지만 눈뜬 장님이 되고 만 김 씨는 단골 카센터에 들러서야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브레이크를 너무 천천히 밟아 제동거리가 길어진 탓이라는 카센터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운전시 급제동은 사고의 위험이 큰 행동 중 한가지다. 브레이크란 차량이나 기계장치의 운전속도를 조절하고 제어하기 위한 제동 장치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천천히 지그시 밟는 것이 좋고, 차가 멈추려고 할 순간 다시 지그시 페달에서 발을 떼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차를 세울 수 있다.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게 되면 스티어링 휠이 잠길 수 있고 급제동이 차량의 수명에 별로 좋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사람이나 차량이 튀어나올 때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이때는 미리 풀 브레이킹하는 법을 배워 둬야 한다. 풀 브레이킹이란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아 차가 빨리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또 차량이 오토가 아니라면 내리막길을 갈 때나 빙판길을 갈 때, 승차자가 많은 경우, 기어의 단수를 낮춰 주행하면 엔진브레이크가 자연스럽게 걸리며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물론 오토도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수동차량에 비해 약하지만 평소에 사용하는 단수보다 낮추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린다.
아울러 앞차와 뒤차와의 거리, 즉 제동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동거리는 보통 시속의 2분의 1 정도의 거리를 두면 된다. 예를 들어 시속 60㎞ 정도로 달릴 경우 앞차와 최소 30m 이상 차간 거리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달리는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길어져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릴 경우에는 앞차와의 간격을 100m 정도로 잡는 것이 안전하다.
최창영 애경카센터 대표는 "많은 초보운전자들이 브레이크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추돌사고를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 한적한 도로에서 미리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하거나 풀 브레이킹 법을 배워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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