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네의 명랑함으로 오페라는 쉬지 않는다

입력 2010-10-28 07:23:00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

한 달간 대구를 오페라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게 했던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30일 대미를 장식할 폐막 공연 하나 만을 남겨두었다. 독일 코믹 오페라의 걸작,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가 영남오페라단(단장 김귀자)에 의해 29일과 30일 오후 7시 30분에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영남오페라단 창단 26주년 기념이자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설립자이자 이 오페라의 작곡자인 오토 니콜라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1597년에 발표한 같은 제목의 희극을 대본으로 한 3막 오페라다. 평화로운 윈저성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 유쾌한 아낙네들이 주책없는 영감 팔스타프 경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다. '아줌마들이 뭉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은 동서고금에 다 통하는 말이다. 마을의 유부녀들에게 똑같은 연애편지를 보낸 뚱뚱보 바람둥이 팔스타프의 수작을 알아챈 플루트 부인과 라이히 부인의 재치 있는 장난으로 결국 바람둥이 팔스타프는 버릇을 고치고 라이히의 딸 안나는 진정한 사랑을 찾으며 서로 화해와 용서로 끝나는 즐겁고 낭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술 총감독에는 김 단장이 나서고 지휘에 계명대 폴란드 쇼팽음악원 교수인 시몬 까발라, 연출에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최현묵, 합창 지휘와 음악 코치에 경산시립합창단 지휘자인 김용훈, 안무에 영남대교수 우혜영 등이 참여한다. 팔스타프 역에 베이스 유형광, 플루트 부인 역에 소프라노 이수경, 라이히부인 역에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 등의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경산시립합창단, 우혜영뮤발레단이 출연한다.

영남오페라단은 경쾌하고 낭만적인 독일 코믹 오페라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준비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특히 대사는 우리말로 하고 노래는 독일어로 공연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053)666-6111, 010-3237-2595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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