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외교 2차관 'MB의 報恩발탁' 논란

입력 2010-10-27 10:59:27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외교통상부 2차관에 민동석(58)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을 내정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 내정자가 2008년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다가 '촛불 시위'로 불명예 퇴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의 차관 발탁은 이 대통령의 '보은 인사'이자 정권 차원의 명예회복 시도라는 게 야당과 진보계열 시민단체들의 비판이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날 인사 브리핑에서 "민 내정자는 쇠고기 협상 이후 온갖 어려움과 개인적 불이익 속에서도 공직자로서 자기 소신을 지켰다"며 "소신을 지키는 공직자에 대한 배려를 했고 기회를 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외의 카드였다"며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배려를 해주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고 봐야 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민 내정자는 경기고·한국외국어대 노어과를 나와 1979년 외무고시 13회에 합격했다. 외교관 생활을 하다 농림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던 2007년 4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대표를 맡아 이듬해 4월 협상을 타결했다. 통상정책관 사퇴 이후에는 광우병 위험을 과장 보도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협상대표는 동네북인가'라는 책도 펴냈다.

한편 외교부가 이날 인사·조직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에 행정안전부 출신인 전충렬(56)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내정한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고·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전 내정자는 행시 27회로 행안부 인사정책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 인사통으로 손꼽힌다. 당초 행안부 조직실장 복귀가 점쳐졌으나 특채 파동으로 국민 신뢰가 떨어진 외교부 쇄신을 위해 파견됐다.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행안부 고위공무원단의 인사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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