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대세론 굳혀…정부 입지 결정만 남았다

입력 2010-10-26 10:21:24

25일 동남권 신공항 심포지엄…전국에 과시한 유치 열기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최적 입지와 비전 2030' 심포지엄이 대구지역 언론사 사장단 협의회 주최로 25일 인터불고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려 정·재계 인사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발표자들의 의견을 관심있게 듣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5일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최적입지와 비전 2030' 심포지엄은 신공항 입지로 밀양이 대세를 굳히는 자리였다.

매일신문사를 비롯한 대구지역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밀양유치 정당성과 타당성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심포지엄에서는 대구경북 시도민, 밀양시민, 정·관계, 기업인, 학계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 밀양 신공항 유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수도권 방송사와 부산, 경남 지역 언론사들도 취재진을 보내 대구경북의 신공항 유치열기를 전달했다. 특히 지역 3개 방송사는 2시간여 동안 심포지엄 내용을 생중계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안방까지 신공항 유치열기를 전달했다.

전례없이 대구지역 언론사사장단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 정부에 대한 지역 여론전달과 정부가 신공항 입지를 조기결정토록 압박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 현안을 두고 3대 신문사와 TV방송사가 공동기획하고 2시간 동안이나 생중계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이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밀양을 동남권 신국제공항으로 지지하는 것은 영남권 공존을 강조한 것인 반면 부산 가덕도는 부산의 공항일 뿐이고 국제공항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밀양 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이우진 고려대 교수(토목공학과)는 토론회에서"현재의 기술로 밀양이든 가덕도이든 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지만 신공항의 안전성 등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연약지반이 적은 밀양이 입지조건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밀양은 주변 산지를 깎아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가덕도의 경우는 엄청난 토사를 매립해야 하는데 어디서 이를 구할지, 구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밀양시민 50여 명이 버스를 타고와 밀양 신공항 유치를 염원했다. 이들은 밀양의 한 시민단체 명의로 열리는 '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기원 행진대회' 및 밀양 유치의 당위성 홍보하고 심포지엄 후 '밀양 신공항'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부산지역에서 주최하는 토론회 등에는 나를 포함해 밀양과 경남지역에서 참석해 입장을 밝히는데, 이번 대구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부산 관계자들이 당초 참석한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며 "이는 가덕도의 입지여건이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명규 의원(대구 북갑)은 또"수도권에서는 대구경북이 너무 조용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신공항 유치운동을 하자"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김범일 시장과 전 실국장, 1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신공항 입지선정을 두고 후보지간 첨예한 대립으로 지역간 갈등이 심화돼 매우 안타깝다"며 "영남권의 공동발전을 위해 5개 시·도가 서로 합심하여 신공항이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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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최근 우리 지역에서 세계한상대회, G20, FAO 아태총회 등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렸는데 기업인들은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교통·물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며 "밀양 신공항을 반드시 성사시키자"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은 당위성, 필요성, 경제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며 "대구경북에 좋은 입지가 있었지만, 영남권 공동발전을 위해 경남으로 양보했다"고 말했다.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지역민들은 비행기로 1, 2시간 거리인 중국에 하루 출장가는데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오가는데) 하루 종일 걸린다"며 "정부는 남부권 2천만 명의 간절한 염원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김병구·정욱진기자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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