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민감현안 거론 부담…"내년초 아니면 물 건너가"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선정 데드라인이 내년 3월까지라는 주장이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입지 선정을 공언했지만 실무평가단 선정 등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임지선정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큰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이전에 입지 선정이 되지 않으면 현 정부에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내년 봄 이후부터 총선을 겨냥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할 경우 국가적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자연스레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뜨거운 감자를 쥐기보다는 피하려는 것이 정치권의 기본 생리다. 이명박 대통령도 좋든 싫든 레임덕에 빠지게 되고, 중앙 부처 공무원들도 정권 말기에 들어서면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따라서 논란이 되는 신공항 문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연스레 차기 정부로 '공'을 넘기려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내년 3월까지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지 못하면 현 정부에서 사실상 어렵다"며 "아무도 이 문제를 건드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면 좋아하는 지역과 섭섭해 하는 지역이 뚜렷하게 갈리는데, 선거 분위기가 본격화되면 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루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은 "현정부에서 첫 삽을 뜨지 않고 넘어간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믿고 지지해준 고향에 면목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도 "내년 상반기까지 입지 선정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이 때문에라도 지역이 똘똘 뭉쳐 정부를 압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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