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과정 견디고 이겨야, 원하는 자유'변화 얻게 돼
자유로운 삶에 대한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1775년 미국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는 버지니아 주 하원 의회 연설에서 "나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후 이 말은 압박을 받는 민중의 구호로 되살아나 프랑스 혁명과 2월 혁명 때도 쓰였다고 한다.
36년에 걸쳐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 점령을 당했던 시기, 독립을 외치던 사람들이 간절하게 원했던 것도 자유였다. 당시 수많은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의 대가로 우리는 지금 이렇게 맘껏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가 말해주듯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며 원하는 크기만큼 희생이 동반된다. 그 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오고 촛불을 밝히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장소가 달라졌을 뿐 어떤 이는 노래로, 어떤 사람은 글로, 또 어떤 곳에서는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유에 대한 갈망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기념공원에 새겨져 우리에게 더 유명한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은 자유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선대의 희생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측면으로, 좀 더 개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보도록 한다.
어떤 철새가 하늘을 날다가 땅을 내려다보자 거기에 먹이가 너무도 많이 널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철새는 마침 배고프던 차에 먹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실컷 주워 먹었다. 눈앞의 먹이에 정신이 팔린 그 철새는 결국 그곳에 눌러앉아 살게 되었다. 한 해가 지나 동료 철새들이 다시 그곳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 철새는 동료들과 함께 날아가고 싶었으나 그동안 살이 너무 쪄서 이제는 먼 길을 날아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위에 나오는 철새처럼 당장의 먹이(이익)만 생각하다가 종종 장래의 꿈을 그르치는 수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한 삶을 원한다. 움직이는 것보다는 가만히 안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의 월급이나 지위, 직책이라는 군살에 만족하고 살다 보면 내일을 잊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상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위의 철새처럼 한평생 먹고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다니는 직장이 그렇고,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그 속에 사는 우리도 당연히 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요즘 사회에서는 구조조정, 혁신, 개혁 등 변화를 상징하는 단어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 나름대로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절박한 생존이 걸린 불확실성의 시대로 내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변화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게 되면 미래의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하기를 거부한다. 그렇다고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타성에 젖어, 또 두려움에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새장에 오래 갇혀 있는 새들 중 태반은 문을 열어 놓아도 새장을 떠나지 못하듯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외롭고 두려운 일이다. 게다가 새로운 일이 성공할지 여부 또한 알 수 없다. 그러나 변화는 과거에 갖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와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든, 자유와 변화를 꾀하든 모든 것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없기는 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유든 변화든 추구하는 자에게만 허락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힘든 과정을 견디고 이겨내야만 원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박준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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