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만은 안돼" 대구FC '막판 불꽃'

입력 2010-10-26 09:36:57

강원·대구·광주와 치열한 '탈꼴찌' 경쟁…27일 전북, 31일 제주

K-리그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곳곳에서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팀당 3, 4경기가 남은 가운데 1, 2위와 6강, 최하위권 등 그룹별로 피 말리는 마지막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21일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와 FC서울(승점 52)이 승점 10점 안팎으로 3위권 팀들의 추격권에서 벗어나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제주에서 격돌하는 제주와 서울의 맞대결이 사실상 순위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도 볼 만하다. 3위 성남 일화(승점 43)가 4위 경남FC에 골득실차로 한 발 앞서 있지만 5위 전북 현대(승점 42), 6위 울산 현대(승점 41)에 단 승점 2점 앞서고 있어 경기가 열릴 때마다 4팀 간의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 2위 다툼 못지않게 '탈꼴찌' 싸움에도 불이 붙었다. 강원FC와 대전 시티즌이 21점으로 각각 12, 13위에 자리하고 있고, 대구FC가 19점으로 14위, 광주 상무가 18점으로 꼴찌인 15위에 랭크돼 있지만 네 팀 간의 승점 차이는 3점에 불과하다. 어느 팀이든 한순간에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는 16일 광주 상무를 제물로 간신히 꼴찌에서 벗어났지만 잔여 경기가 강팀과의 대결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 대구는 1위 사수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제주(31일), 6강 순위 싸움이 한창인 5위 전북 현대(27일), 6위 울산 현대(11월 3일) 등 상위팀들과 잇달아 대결해야 한다. 시즌 마지막 상대인 11위 전남 드래곤즈(11월 7일)가 그나마 가장 해볼 만한 팀이다.

그렇다고 대구의 상황이 절망적이진 않다. 탈꼴찌 경쟁자인 광주의 경우 남은 경기 상대(3위 성남, 6위 울산, 11위 전남, 12위 강원)가 대구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역시 탈꼴찌 후보인 강원과 맞대결이 있어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도 2위 서울, 4위 경남, 7위 수원, 10위 포항 스틸러스 등과 대결해 남은 일정이 버겁다. 강원은 9위 인천 유나이티드, 10위 포항, 15위 광주 등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꼴찌 후보 4팀 중 잔여 경기 일정이 가장 여유롭다. 광주에만 패하지 않는다면 꼴찌를 면할 가능성이 크다.

골 득실차도 대구에 유리하다. 21일 현재 대구의 골 득실차는 -19로, 강원과 같고 대전(-20), 광주(-23)보다는 앞서 남은 경기에서 대패만 하지 않는다면 승점이 같을 경우 '탈꼴찌'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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