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돼주고 싶어요!"
"저의 작은 힘이지만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고향을 떠나 구미에서 기반을 잡아 이만큼 왔으니 저를 필요로 하는 분이 계시면 제가 배운 것을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대구에서 학교를 마치고 1984년 결혼과 함께 시작한 구미생활이 30년 가깝게 된 구미사람 김효숙(51) 파크유치원장(구미시 도량동). 그녀에게는 미술치료학 박사학위 1호라는 기록이 따라붙는다. 그래서일까, 봉사활동도 미술치료 분야에 많이 쏠려 있는 그녀는 잘 웃거나 무척 표정이 밝다. '지나온 세월도 그러했지만 다가올 미래도 즐거운 삶이 될 것'이란 말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리라.
지난 1979년 남편 오영환씨와 만난 뒤 1984년 결혼과 함께 구미에 정착해서 학원과 유치원을 운영한 그녀는 자신의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딛고 행복한 구미에서의 삶에 대한 감사함을 이웃들과의 사랑나눔 실천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 첫 걸음은 학원을 접은 후 1994년부터 시작한 유치원 운영과정에서 만난 어렵고 힘든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학습지원이다. 특히 유아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유치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 아동들을 접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고민 끝에 미술치료공부를 시작했다.
평소 그림에 대한 관심으로 화가로도 등단한 그녀는 남편의 적극적인 뒷바라지와 지원으로 2008년 국내 미술치료학 박사학위 1호로 졸업하면서 본격적인 미술치료 봉사에 나섰다. 현재 경북대학교 강의에다 유치원 관련단체 활동, 미술치료봉사 등으로 출장이 잦아지는 빡빡한 생활 속에서도 다른 이를 위한 봉사시간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의 미술치료 봉사는 정신과 병원 입원 정신분열증 환자를 비롯해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병원 홀몸 어르신, 가정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원만하지 못한 모자· 모녀가정, 고민 많은 중년여성 및 중년부부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하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면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원고료로 받은 돈 전액을 이웃돕기에 내놓기도 했다. 한 기관에는 1년동안 매주 마다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는 등 크고 작은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사회복지모금회 성금을 기탁하는 한편 반상회 참석 등을 통해 사랑나눔 전파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이달 12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희망 2010 이웃사랑 성금모금'유공자 시상식에서 경북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그녀와 남편을 잘 아는 김휴진 구미시청 총무과장은"그들 부부는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주경야독으로 딛고 박사학위를 받은'박사부부'"라면서"두 사람 모두 대학 강의 등으로 바쁜데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구미시민"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그녀는"큰 상을 받을 만큼 큰일을 한 것이 아닌데···"라면서"어깨가 무겁고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봉사실천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과 배려를 해준 남편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수상의 공을 자신처럼 힘든 과거를 견디며 이젠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게 된 남편 오씨에게 돌렸다.
세 차례 개인전과 수차례의 미술전시회도 가졌던 그녀는 기회가 되면 서울서 활동 중인 여러 작가들과 함께 구미에서 전시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이웃사랑에 사용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고 했다. 힘들고 가난했던 과거가 그녀에게는 오히려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나눔의 원동력이자 마르지 않는 에너지원(源)이 된 것이다.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 구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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