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뇨작용과 함께 탈수작용…되레 위험 높여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동하며 저장되는 신체기관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및 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소변에 결석을 형성할 수 있는 성분(주로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의 농도가 높아져서 소변에 더 이상 녹지 못하면 결정이 형성되고, 여기에 다른 결정들이 합쳐지면서 점차 결석이 만들어진다.
◆20~40세 남자에 많아=대개 1년간 2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고, 비뇨기과 입원 환자의 25~30%에 달하는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100명 중 12명에서 일생을 사는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발병하고, 주로 활동적인 20~40세에 많이 생기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나 많다.
증상은 요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통증과 혈뇨가 가장 흔하다. 이밖에 창백한 얼굴, 냉한, 구역질, 구토도 있다. 갑작스런 통증은 대개 매우 심해서 응급실을 찾게 된다. 몇 분 또는 몇 시간 계속되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 간헐적 형태를 보인다.
보통 열이 나지 않지만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고열이 나기도 한다. 요관 하부에 결석이 있으면 자주 소변이 보고 싶거나, 배뇨시 통증이 있다. 요석이 신장 내에만 머물면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이럴 경우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X-선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요석은 90% 이상의 경우, 칼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X-선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한다.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려면 특수 검사가 필요하다. 단순 요로촬영, 배설성 요로조영술이 있다.
결석의 크기, 모양, 위치, 증상의 정도,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하여 치료를 결정한다. 가령 크기가 작고 하부요관에 위치한 결석은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많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서 자연배출을 기다리면 된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직경 2㎜ 이하의 작은 가루로 부순 뒤 소변와 함께 자연배출이 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마취나 입원이 거의 필요 없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다. 성공률은 대개 90% 이상.
이밖에 가느다란 내시경(요관경)을 요도, 방광을 거쳐 요관 안에 집어넣은 뒤 작은 요석은 그대로 제거하고, 요석이 클 경우에는 쇄석기로 분쇄한 다음 제거하는 '요관경하배석술'도 있다. 가는 요관경이 개발돼 모든 부위의 요관석을 치료할 수 있다.
◆맥주 이뇨작용과 함께 탈수현상=맥주는 이뇨작용을 하지만 탈수현상이 뒤따른다. 소변 중에 결석을 만드는 성분이 오히려 늘어나 결석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예방 목적으로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은 부적합하다. 수분 섭취 중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 콜라, 과일 주스, 차는 결석 성분의 하나인 수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 갈수록 요로결석 유병률이 계속 늘고 있고, 재발률도 20~70%에 이른다. 결석환자는 식이조절과 충분한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건강한 사람도 결석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단 요석이 생겼던 환자의 50%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 5~10년 사이 다른 요석이 생긴다. 국내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6.0%, 여성의 1.8%가 평생 동안 1회 이상 앓는다. 원인은 대사장애 검사를 통해 75% 이상 밝혀진다. 요석 성분 검사, 혈액검사, 24시간 소변검사 등이 포함된다. 발생 원인이 밝혀지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요석 재발률을 50%에서 10%로 낮출 수 있다.
#요로결석 예방법
1)충분한 수분 섭취=최소한 하루 3ℓ 이상의 물(15컵 정도)을 마신다.충분한 수분섭취로 소변 양을 늘려야 한다. (하루 소변량 2ℓ 이상)
2)염분 제한=지나친 염분 섭취는 소변으로 배설되는 칼슘이 많아지게 한다.
3)수산 제한=요석의 대부분은 수산칼슘석이다. 비타민C의 과다 복용도 삼가야 한다.
4)단백질 제한=지나친 단백질은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이 많아지게 한다.
5)충분한 칼슘 섭취=요석 환자가 칼슘의 섭취를 너무 제한하면 골다공증 위험성이 있다. 칼슘 섭취는 제한할 필요가 없다.
6)구연산 섭취=구연산은 요석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오렌지 주스나 레몬 주스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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