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중년들의 탈모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두피 건조가 심해지면서 머리빠짐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계절인 것. 최근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탈모인구는 1천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출산, 잘못된 모발용품 사용 등으로 여성 탈모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두 배나 증가했을 정도.
이 때문에 탈모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만 올해 1천3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은 신제품과 빅모델을 잇따라 내세우고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탈모의 계절 가을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특히 가을에 심해진 탈모증상은 겨울까지 꾸준히 이어지게 된다. 겨울탈모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두피에 각질과 비듬이 생겨 모공이 막히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들고 모발을 약화시켜 탈모에 이르게 하는 것.
가을과 겨울엔 특히 온수로 머리를 감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뜨거운 온수는 모발이나 두피를 손상시키기 쉽다. 더구나 머리를 감고 난 후 말릴 때는 온풍으로 드라이를 하는데, 뜨거운 바람을 너무 가깝게 하면 두피와 모발이 열에 의해 손상이 심해진다.
이 때문에 모발제품의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이달 들어 모발관련 케어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가량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두피케어나 탈모 관련 제품을 고를 때는 정확한 두피 검사를 받은 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주민우 사원은 "가을철은 기온변화가 크고 일교차가 심해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인해 머리가 많이 빠지는 시기인데 두피관리에 소홀했다가는 탈모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문 용품 취급 매장에서 정확한 두피검사를 받은 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 헤어케어 서비스
대백프라자점 1층 매장과 2층 클리닉실을 운영하고 있는 헤어케어 브랜드 '라우쉬'는 두피 진단을 통해 각자 두피에 맞는 제품으로 두피와 모발 관리에 도움을 주는 업체이다. 탈모, 피지, 각질, 지루성 두피에 효과적인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라우쉬' 두피 진단 프로그램은 스케일링 관리, 문제성 두피관리, 스페셜 탈모두피 관리, 손상모발 관리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비용은 4만원에서 13만원, 1,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라벤더, 로즈마리, 비타민 E, 글루니콘산 등의 성분들이 두피 활동의 균형을 맞춰주고 수분을 유지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인 제품들도 함께 판매한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에 있는 피토(Phyto)는 프랑스 천연모발관리 전문 브랜드. 피토는 유럽, 미국 등 60개국에서 백화점과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 세인트루이스병원의 임상실험 등을 거쳤다. 이곳에서는 레몬, 로즈마리, 마늘, 자몽, 인삼, 녹차 추출물 등 40여 가지의 자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샴푸, 린스, 헤어미스트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르네휘테러 헤어 전문매장에서는 탈모를 방지해주는 포티샤샴푸를 선보이고 있다. 거품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는 상품으로 모근을 강화해준다.
◆대기업들도 뛰어든 한방샴푸시장
현재 '탈모 예방'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한방샴푸 시장은 빅3가 장악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것은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였다. 1999년 출시된 댕기머리는 인삼, 구절초 등 다양한 약초 성분을 직접 달여 추출해 두피와 모근, 모발에 영양을 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아모레퍼시픽의 '려'가 댕기머리를 제치고 한방샴푸시장 1인자로 뛰어올랐다. 기존에 전문클리닉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의약외품을 대형마트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동력이 됐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옥산과 특허받은 백자인으로 두피 기능을 활성화해 두피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하나 강자는 LG생활건강이 내놓은 '리엔'이다. 고삼과 세신으로 모근이 강화될 수 있도록 했으며 그 외 다른 성분들을 함유해 비듬과 보습 등의 다양한 기능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탈모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스타급 연예인들도 스스럼없이 탈모방지샴푸 모델로 나설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재 댕기머리는 소지섭이 메인 모델로 나섰고, 려는 이미연이, 리엔은 수애가 광고 모델을 맡고 있다.
◆탈모, 생활습관도 바꿔야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심해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샴푸 전에는 반드시 머리를 빗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샴푸시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되기 때문에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종일 분비된 피지와 땀,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하려면 아침보다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의 생성 억제를 위해 요오드와 미네랄 함유가 많은 해조류 및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생선, 콩, 검은깨, 시금치, 호박, 두부, 고구마, 미역, 녹차 등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검은색 식품도 탈모에 효과적이다. '검은 색 돌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은 성인병과 다이어트, 탈모 예방 및 치료 등에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호두와 흑마늘 등도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신장했다. 건강에 좋은 검은 색상의 재료만으로 구성된 잡곡류 제품도 전년보다 30%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최근에는 석류, 복분자, 쌀, 보리 등이 함유된 흑초 등의 음료 대용 식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