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친환경쌀 홍보, 주부는 이색경험 추억
20일 오전 경주시 서면 도리마을 너른 들판에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온 주부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도리마을(이장 박진호)에서 열린 '제7회 메뚜기 축제'에 참가한 주부들이 메뚜기를 잡으며 웃음꽃을 피운 것이다. 주부들은 가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속에서도 메뚜기를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메뚜기 몰이에 여념이 없었다.
대구에서 온 주부 이동정(59·수성구) 씨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메뚜기는 물론 미꾸라지도 많이 잡았는데 오랜만에 이런 경험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많이 잡아서 애들과 남편에게 영양식으로 볶아줘야겠다"고 말했다. 또 울산에서 참가한 김인혜(49·방어진) 씨는 "태어나서 메뚜기를 처음 잡아보는데 너무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주부들은 도망 다니는 메뚜기를 잡기 위해 편을 나눠 협동작전을 펼치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며 하루 종일 메뚜기 잡기에 푹 빠졌다. 주부들은 1시간여 만에 플라스틱병 2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메뚜기를 잡았다.
메뚜기 축제를 마련한 도리마을은 경주지역 최초의 친환경농업단지로 선정됐으며,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주부들을 축제에 초청했다. 이날 마을 부녀회는 무농약 쌀로 지은 밥과 추어탕, 호박전, 손두부, 도토리묵, 떡, 돼지고기 등 청정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마련해 도시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박진호 이장은 "친환경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도시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드실 수 있는 고품질의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부들을 초청한 권혜전 한울친환경비료 대표는 "도리마을의 벼, 고추, 사과, 오이 등 모든 농작물에는 절대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전국 최고의 친환경마을로 자리 잡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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