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빈곤'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빈곤한 당사자의 책임으로 떠넘기기 바쁘다. 노력하지 않으니까, 나약하니까, 죽을 각오로 덤비지 않으니까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하지만 '덤벼라, 빈곤'의 저자 '유아사 마코토'는 이 같은 자기책임론의 맹점을 신랄하게 반박한다.
저자는 의자 뺏기 게임을 예로 든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의자 수는 하나 둘 줄어들고 결국에는 마지막 의자를 차지한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두 탈락한다. 저자는 의자 뺏기 게임을 현대인이 처한 현실로 투영한다. 열심히 하면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종착역 없이 더 빨리 달려가야만 하는 '열심 지옥'과도 같다.
저자는 멀쩡하게 다니던 도쿄대를 중퇴하고 히비야 공원의 노숙자 텐트촌으로 뛰어든 인물로 일본에서 노숙자들의 대변인이자 빈곤 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현대 사회의 빈곤 확대는 왜곡된 노동구조에서 비롯됐으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현장 활동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빈곤은 부끄러워서 감추거나 피했다고 안도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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