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이한구 의원 등 직접 거론하고 나서
내년 석박사 과정 대학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대해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등 유력인사의 이사장 영입을 통한 재도약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4년 대구경북지역 과학기술연구원으로 출발한 DGIST는 대학원 과정 등 교육 기능을 신설하면서 대구경북 과학인재의 산실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그동안 '발전기금' 마련 등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6년간 이사장을 맡아 온 삼성전자 CEO 출신의 윤종용 이사장이 기대와는 달리 발전기금 모금은 물론 대기업과 외부기관의 출연에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재계에 영향력 있는 인사 영입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윤 이사장과 이사들의 임기는 지난 10월 초까지였지만 후임 이사회가 구성되지 않는 바람에 12월 이사회까지 연장됐다.
DGIST 설립과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 온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 등은 지난 6월 대통령실장에서 물러난 정 전 실장을 직접 후임 이사장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8일 "몇 년간 이사장을 맡았는데도 별다른 기여가 없었다면 이 기회에 역량 있는 지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DGIST 이사장의 가장 큰 역할은 기금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의원도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지역 인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 전 실장께서 대구를 위해 나서준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DGIST 이사인 김만제 전 의원은 "윤 이사장이야 삼성전자 출신으로 과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인사 아니냐"면서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좋지만 설사 찾더라도 나설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아직 정 전 실장에게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정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한 대학으로부터 총장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윤 이사장이든 다른 인사를 영입하든 대구경북의 의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18일 "누구든지 열심히 해줄 수 있는 분이면 좋지 않겠느냐"면서 "이사장 자리는 명망가가 맡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DGIST가 대구경북의 미래성장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며 "교과부는 대구경북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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