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몰린 삼성 "장원삼 '기적投'를 부탁해"

입력 2010-10-19 09:10:29

PO 두산전 완벽투로 KS 진출권 따내…SK는 글로버로 '쐐기박기'

지난해까지 27차례의 한국시리즈(KS)에서 1차전부터 3연승 한 팀이 정상을 밟은 건 모두 여덟 차례다. 뒤집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4전 전승 우승은 다섯 차례 있었다. KIA의 전신 해태가 1987년·1991년, LG가 1990년·1994년 두 차례씩 기록했고, 가장 최근은 2005년 두산을 따돌린 삼성이 주인공이었다. 3연패에 빠진 삼성으로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홈구장에서 4전 전패로 한국시리즈를 내주는 무기력함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19일 오후 6시 열리는 4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우승의 희망은 사라졌지만 기적은 남았다. 4차전 선발로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을, SK는 외국인 투수 글로버를 각각 마운드에 올린다.

◆"잠실까지 간다" 삼성 장원삼

장원삼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6회부터 11회까지 완벽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삼성의 KS 진출을 확정지었다. PO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최종차전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PO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25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5일을 쉰 장원삼은 KS에서 궁지에 몰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올 시즌 SK와의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김강민(5타수 4안타), 박경완(8타수 5안타), 정근우(5타수 3안타)에게 약점을 보였지만 박정권(5타수 무안타), 이호준(3타수 무안타)은 꽁꽁 묶었다.

◆"우승은 내 손으로" SK 글로버

글로버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시즌 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20경기에서 9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으로 위력을 떨쳤지만 올 시즌은 무릎과 허리부상 여파로 22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결국 8월 15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활에 전념했다. 김성근 감독이 엔트리 제출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선수가 글로버였을 만큼 구위 회복은 의문이다.

올 시즌 3차례 삼성전에 나와 2패만 당했다. 12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개 등 14안타를 맞고 9실점(8자책점·평균자책점 6.00)해 투구 내용도 좋지 못했다. 최형우(3타수 2안타), 조동찬(6타수 2안타), 김상수(3타수 1안타) 등 삼성 타자 대부분이 글로버로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으로선 글로버를 최대한 빨리 끌어내리고 SK의 막강 불펜을 허물어야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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