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사이트에 두배 이상 가격으로 나돌아
프로야구 '가을 잔치'인 포스트시즌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달 13일 있었던 한국시리즈 1, 2차전 온라인 입장권(5만6천장) 예매는 2분 만에 매진됐고 15일 있었던 3, 4차전 예매 역시 2분 만에 동났다.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면서 열성 야구팬을 노린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치고 있고, 경매사이트에서는 입장권이 경매 매물로 뜨고 있다.
예매 인터넷에 일찌감치 접속하고도 입장권을 확보하지 못한 야구팬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입장권 판매 방식을 바꾸라는 성토 글을 퍼부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입장권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18, 19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 4차전 입장권 예매를 시도해보니 온라인 예매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예매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부터 접속을 시도했지만 '예매 가능 인원이 아닙니다'는 메시지만 반복됐다. 10초 단위로 접속을 시도한 결과 2분 만에 접속이 됐지만 예매 사이트가 돌아가지 않았고, 10분쯤 뒤 '공연매진'이라는 문구만 휑하니 화면에 떠올랐다. 전화 예매도 통화 중임을 알리는 소리만 들렸을 뿐 먹통이었다.
표를 구하기 위해 중고 물품을 매매하는 포털사이트의 주요 카페를 검색해봤더니 15일 오후 2시 20분부터 '입장권 2장에 5만원'이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격은 점점 올라 7만원에 팔겠다는 글도 심심찮게 보였다. 카페 운영진이 '입장권 판매를 시도하는 이들을 카페에서 몰아내겠다'며 공지해도 소용없었다.
경매사이트에서는 입장권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예매시 6만원인 중앙지정석 입장권 2장을 최저 가격 10만원에 팔겠다는 등 경매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예매된 입장권은 특별석 5만원, 커플석 10만원, 내야테이블석 4만원, 중앙지정석 3만원, 내야지정석 3만원, 외야테이블석(3인) 7만5천원, 외야테이블석(4인) 10만원, 일반석 1만5천원이었지만 온라인 거래는 대부분 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KBO가 취소분에 대해 현장 판매한다고 방침을 정했지만 플레이오프때부터 현장 판매분은 아예 없다. 온라인을 통하거나 암표로 팔면 더 비싸게 팔 수 있어 굳이 취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BO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인터넷 예매를 비판하는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야구팬들은 "한국시리즈가 '암표시리즈'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장 주변 암표상을 막으려고 예매 방식을 도입한 게 '온라인 암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KBO가 암표상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해야되는 거 아니냐. 도대체 표값의 몇 배를 주고 야구를 보라는건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댔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예매 사이트가 아닌 중고 매물 사이트나 경매사이트에서 구하는 게 빠르다' '차라리 전날 밤부터 줄서서 기다려 표 구하는 게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현재 온라인 예매 후 구장에서 표를 교환할 때 주민번호만으로 교환해주고 있지만, 암표를 막으려면 예매자가 직접 신분증을 갖고 가서 창구에서 교환하는 방식으로 바꿔야한다고 제안했다. 인터넷에 취약한 중년세대를 위한 판매방식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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