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사는 이은주(34) 씨는 집근처 동네약국에 들를 때면 집에 있던 여러 약들을 챙겨가 '안 먹는 약 수거함'에 넣는다.
"그동안 어린이용 시럽형 감기약의 내용물을 싱크대에 버리고 플라스틱 병만 따로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지, 유효기간이 지난 일반 두통약이나 소화제,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러 약들을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그냥 버리자니 환경오염도 있고 그렇다고 집에 계속 보관하자니 아이가 약을 모르고 먹을 수 있어서 이렇게 가져와서 수거함에 넣는다." 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안 먹는 약 수거'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 어느 약국에나 수거함을 비치, 약을 버릴 수 있도록 했다.
어느 가정에서나 출처를 알 수 없거나 유통기간이 경과한 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일반 쓰레기로 버렸는데 이렇게 버려지는 약들이 수질오염, 토양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 성분의 약은 토양,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먹이사슬의 법칙에 의해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거제 실시 후 1년여 동안 국민건강보험 대구지역본부에서 수거한 약은 총 1,421㎏이었다. 이렇게 수거한 약들은 전부 의약품 전문 폐기업체를 통해 소각 폐기되었다.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수거된 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건강지원부의 이종인 차장은 "직원들이 노인요양이나 만성질환자의 가정을 방문할 때, 혹은 각종 건강교실 프로그램 때 약을 수거하는데 작은 쇼핑백에 한가득 보관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약국에서 안 먹는 약을 버린다고 어색해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약을 버릴 때는 시럽형이나 병에 든 물약 같은 것은 비우지 말고 그대로 가져와야 한다. 또한 건강보조식품이나 기타 영양제도 똑같이 가져와서 버려도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보근 시민기자 gyokf@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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