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계명문화대학 김영주 前교수

입력 2010-10-15 07:45:20

정년퇴임후 베트남서 봉사인생

김영주 선생님은 계명문화대학에서 관광영어과에 재직하실 때 알게 된 선배 교수님이십니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여 주고, 어려운 제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도움을 주시더니 정년퇴임 후에는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재직하실 당시 2002년에 계명문화대학과 베트남 나트랑대학이 자매결연을 했고 2003년에 학생 23명을 인솔하여 나트랑대학을 방문하여 학생 및 교수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퇴직 후에는 경북외국어대를 나트랑대학에 연결시켜 한국대학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나트랑대학은 학생 5천여 명과 교수 150여 명 정도로 이루어진 한국 기준으로 보면 중소 크기의 대학인데, 처음에는 이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베트남 학생들을 모아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낯이 익고 거기 생활에 익숙해지자 선생님의 전공을 살려 간단한 생활영어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나트랑대학에 관광학과가 신설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과는 신설되었는데 현지 교수들 중에는 실제로 해외 경험이 있는 교수가 아무도 없어 제대로 현장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시고, 선생님은 직접 나서서 수업과 수업에 대한 지도 등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관광학과에 자비를 들여 호텔 프론트 데스크도 만들고, 관광영어 교재를 만드는 등 헌신적으로 수업지도를 해오고 계십니다.

선생님은 한번 가실 때마다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무려 3개월을 현지에 머물면서 현지 주민들과 교류도 나누고 학생들의 교육도 돕고 계십니다. 또 자주 가는 박탄 성당에서 니느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누실 때는 신부님의 소박함 때문에 그렇게 행복하답니다.

김영주 선생님은 무엇보다 현지인들의 맑고 따뜻한 마음과 성실한 생활 자세를 우리가 오히려 배워야 할 부분들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베트남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그때 학교 교직원들이랑 현지의 이웃 사람들, 교포들이 아침저녁으로 죽이나 음식들을 싸 들고 와서 위로해 주는데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인연으로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할 수 있는 동안은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 합니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면 대부분 편히 소일거리나 하면서 보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이나 언어가 다른 나라에 가서 국경을 넘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김영주 선생님의 사랑과 봉사정신에 대해 후배로서 감히 칭찬을 드립니다.

정혜락 계명문화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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