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시리즈 가던 날
'흥미진진한 전개, 반전을 거듭한 결말.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박빙의 승부….'
역대 유례없는 치열한 공방으로 5편의 명작 드라마를 완성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PO)가 가을을 야구열기로 흠뻑 몰아넣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온통 야구 이야기뿐이다.
매 경기 피 말리는 1점 차 승부가 이어지며 방송가는 안방 시청자 잡기에 나섰고, 입장권 구하기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야구장 주변 상가는 모처럼 활황에 미소를 지었고, 시민들이 TV 앞으로 몰리며 술집과 대리운전은 매기를 잃었다.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은 사상 처음으로 5개 방송사가 뛰어들어 생중계를 했다. 당초에는 스포츠채널 4사가 방송을 예정했으나 지상파 방송사인 KBS 2TV가 가세했다.
5개 방송사가 중계를 했지만 KBS 2TV로 중계된 5차전은 전국기준 1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2일 생중계된 4차전(13.2%)을 넘어섰다.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10%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앞서 SBS TV가 10일 중계한 플레이오프 3차전도 10.7%나 됐다.
포스트시즌 입장권 구하기도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면 빠르면 5분에서 길어도 1시간30분 만에 모든 표가 동난다. 포스트시즌 입장권은 20경기 연속 매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부터 현장 판매가 사라지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야구팬들은 반환되는 표라도 구해보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장 부근에서는 정상 가격의 몇 배를 불러도 표가 없어 못 팔 정도다.
만원 관중으로 경기장 주변 상가는 화색이 돌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매출이 평소의 몇 배로 뛰었다.
하지만 뜨거운 야구 열기에 술집과 대리운전 등 밤손님을 맞는 업종은 한산했다. 프로야구 경기를 보려고 일찍 귀가하는 행렬이 계속 됐기 때문이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경기시간대에는 손님의 호출이 확 줄어든다"고 했다. 택시기사들도 "매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상파 중계로 DMB로 중계가 되면서 TV앞에 서지 못한 야구팬들은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으로 중계를 보며 한순간도 야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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