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미분양 아파트 줄 듯…LG계열사 기숙사로 대거임차

입력 2010-10-14 09:33:11

구미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집 주인들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올들어 투자 및 고용창출을 대폭 늘린 구미지역 LG계열사들이 기숙사 용도로 미분양 아파트의 임차를 서두는데다 구미시 공무원들이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도우미로 발벗고 나서 집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아주고 있기 때문.

구미시에 따르면 역내 미분양 아파트는 현재 2천200여 가구로 지난해에 비해선 1천여 가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실정이라는 것. 미분양 아파트의 평형은 85㎡ 이상의 중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라고 시는 밝혔다.

최근 투자 확대로 고용이 부쩍 늘어난 LG계열사들은 기숙사 용도로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임차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고용창출이 가장 많은 LG디스플레이 경우 연말 내 1천여 명의 사원 기숙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 1천~2천 명이 생활할 기숙사가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미분양 아파트 임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숙사 활용 방안을 물색 중이며 기숙사는 앞으로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 LG이노텍 등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다. 구미지역 5개 LG 계열사들이 밝힌 올해 투자 및 고용창출은 LG전자 2천200억원·700명, LG디스플레이 1조원·4천700명, LG이노텍 2천억원·700명, 루셈 1천억원·500명, 실트론 4천억원· 700명 등 총 1조9천200억원 투자에 7천300명이다.

구미시 공무원들도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 중소 건설사업자들의 도산과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 입주예정자의 입주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분양 도우미를 자처하게 됐다"며 "미분양 아파트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와 지역 소재 대학 등의 기숙사, 관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분양 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면 정부 대책에 따라 내년 4월 말까지 취·등록세 75% 감면과 취득 후 5년 간 발생한 양도소득세를 분양금액 인하율에 따라 최대 100%까지 면제 혜택을 받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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