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황금네거리에 홈플러스 수성점이 문을 열면서 인근의 유통업체와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소형 슈퍼마켓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더욱 설 곳을 잃게 됐다.
현재 수성구 일대에는 이마트 만촌점을 비롯해 이랜드리테일의 동아마트 수성점, 동아백화점 수성점, 롯데슈퍼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홈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더 과열될 전망인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한가운데 매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기존 이마트 고객이 상당 부분 옮겨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매장 면적은 이마트에 비해 좁지만 입지 특성과 고급화된 매장 특성을 십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새롭게 문을 여는 홈플러스 수성점은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층에 구성된 단층형 매장으로 총 영업면적이 약 7천300㎡로 기존 대형마트에 비해서는 매장 면적이 좁은 편이다. 주차대수는 637대로 지하 2, 3층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매장에 비해 면적은 좁지만 안락한 분위기의 식당가를 구성해 분식 코너를 강화했으며, 매장과 분리된 평생교육아카데미(문화센터) 공간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꾸미는 데 중점을 뒀다"며 "그 외 어린이놀이터와 경정비센터(예정), 안경점, 인테리어용품, 사진관, 화원 등이 골고루 입점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수성점에서 주목할 것은 주차장 내 '주차안내시스템'(TIS)을 설치해 신속한 주차와 편리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차안내시스템은 주차면에 차량유도센서를 설치, 입구에서부터 각 주차공간에까지 실시간으로 주차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라며 "곳곳에 설치한 안내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자는 빈 주차공간을 찾아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연료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 전용 주차공간도 대폭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두산동, 상동, 중동, 황금동, 지산동까지 5분 거리의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데다 주상복합 매장의 특성상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보다는 도보 고객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만약 발생할지 모르는 인근 지역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구시와 협의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네거리 주변도로는 교통량이 많은데다 도시철도 3호선 공사로 차로까지 축소된 상태여서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이다. 여기에다 홈플러스까지 가세하면 일대 교통상황이 더 악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수성점은 "시청과 경찰청, 교통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개점 후 교통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현장에 교통상황실을 설치하고,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등에 나설 것"이라며 "홈플러스 주차장 진출입로도 일부 변경하고 인근에 고객 주차장 2곳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통안내원 80여 명을 주요 장소에 배치해 차량 안내와 소통 등에 나서며, 개점으로 인한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은품 지급 등의 행사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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