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대구가톨릭대 남자 정구 팀이 국내 구기 종목 단체전 사상 최초로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구가톨릭대는 제91회 전국체육대회 6일째인 11일 창녕군정구장에서 열린 남대부 정구 단체전 결승에서 경기 한경대를 3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감격의 금빛 시상대에 올랐다. 대구가톨릭대는 정구부 창단 첫해부터 올 체전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10연패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하대와의 준결승에서 2대2로 맞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지헌-황주연 복식조가 더블 매치 포인트까지 몰린 패배 직전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역전하며 3대2 승리를 거뒀다. 상대는 단 1점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고, 대구가톨릭대는 실점 없이 7점 이상을 따야 하는 위기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결승에선 김동훈-김범준(복식), 전지헌(단식), 김선근-박상민(복식) 조가 내리 세 경기를 이기면서 가볍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경기 후 김종태 대구가톨릭대 정구부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감격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내년 체전이 대구가톨릭대 정구 팀의 마지막이 되기 때문이다. 체육과의 정원이 줄면서 올해부터 선수를 뽑지 않아 사실상 팀이 해체되는 것.
김 감독은 "선수 11명 중 4학년 4명이 졸업하고 나면 7명이 남아 내년 체전은 겨우 참가할 수 있지만 2012년 대구에서 열리는 체전엔 출전이 불가능하다"며 "전국의 13개 정구 실업 팀 에이스 및 국가대표 대부분이 우리 학교 출신인데, 팀이 해체되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애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허정 대구가톨릭대 정구부 부장은 "대학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우리 학교 선수는 7번이나 국가대표에 뽑혔다"며 "팀이 해체돼 안타깝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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