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육성정책, 대구에 뿌리내리다

입력 2010-10-12 09:29:33

정부 'IT융합 지원단' 19일 호텔 인터불고엑스코서 첫 발대식

정부가 올 들어 추진중인 뿌리산업 활성화 정책(본지 5월 7일자 2면 보도)이 대구에서 첫 스타트를 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분원에 따르면 정부의 뿌리산업 육성정책을 총괄할 '뿌리산업 IT융합 지원단' 발대식이 19일 오후 대구 호텔 인터불고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최경환 지경부 장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회의원, 전국 뿌리산업 관련 기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올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 이후 대구에서 처음으로 뿌리산업 육성을 알리는 국가 행사를 연다는 점에서 대구시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뿌리산업은 전국적으로 13%에 불과하지만 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하는 등 뿌리산업 밀집지역이라는 위상을 정부가 인정했다는 것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분원 이강원 본부장은 "이번에 발족하는 뿌리산업 IT융합 지원단은 대구경북권, 경인·중부권, 부산·경남권, 호남·광주권 등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중앙과 지방의 기술역량을 상호 공유·연결하고 효율적인 뿌리산업 지원 수행이 주목적"이라며, "국가정책의 선포를 대구에서 처음으로 한다는 것은 지역 뿌리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제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도 이번 행사를 소성가공, 주조, 금형, 열처리 분야 등 지역의 강한 뿌리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최대·최고의 뿌리산업 집적지인데, 그동안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지원이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 재조명되고 정부에서도 뿌리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어 지역 뿌리산업의 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의미의 3D산업이었던 뿌리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역동적이며, 품위 있는' 새로운 의미의 '신 3D(Digital, Dynamic, Decent)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은 올해 뿌리산업 연구개발(R&D)의 미래 선도기술과 단기 상용기술 분야에 각각 217억원과 150억원을 투입한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뿌리산업=주조, 소성가공, 금형, 열처리, 표면처리, 용접·접합공정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이다. 최근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중요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산업 체계의 빠른 기술 확산에도 개발도상국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선진국의 마지막 기술 프리미엄 영역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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