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산단 암환자 전국 평균의 4배

입력 2010-10-11 09:44:11

주변지역 환경오염 심각…낙동강유역청 국감서 지적

성서산업단지 주변의 암 환자 수가 전국 산단 가운데 가장 많지만 관계 기관은 환자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1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산업 및 농공단지 주변 지역 환경보건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대구 성서산단의 암 진료 환자 수는 10만 명당 5천18명으로 전국 35개 산단 평균(1천161명)의 4배가 넘는 등 유독 높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암 진료 환자 수인 건보 자료가 아니라 암 확진자 수인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적용하면 대구의 암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실제 2002~2006년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성에서의 주요 직업·환경성 암 발생자 수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계 암 환자 수가 2002년 1천170명에서 2007년 1천386명으로 11% 증가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산업 및 농공단지 주변지역 환경보건 예비조사'에서 산업단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환경영향 인식을 알아본 결과 "병원 진료를 받은 주민 70%가 산단 지역 환경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68.9%가 거주 지역의 환경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싶다'는 응답이 63.6%였다.

홍 의원은 "대구 산단의 암 환자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는 산단을 포함한 특정 지역 환경이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안이한 입장"이라며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근거해 역학 조사를 실시, 산단의 환경 유해 물질과 암의 연관성 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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