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버스 전면 운행중단

입력 2010-10-11 09:50:45

경주시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경주시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천년미소' 노조가 사흘째 전면 파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회사 차고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사협상 결렬로 지난 9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경주시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천년미소'가 11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이 출근 대란을 겪었다.

중학생 이모(K중 3년·경주시 성건동) 군은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기다렸지만 30분 이상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학교로 갔다"고 말했다. 시민 황모(49·경주시 효현동) 씨는 "파업 소식을 들었지만 경주시에서 긴급 차량을 투입한다고 하기에 평소처럼 출근을 하기 위해 정류장에 나왔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버스본부 천년미소지회는 회사 측과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지난 9일 오전 전면 파업에 들어간 뒤 사흘간 사 측과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월 근무일수 단축 부분에서 노사가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파업 이틀째인 10일에는 오후까지 노사가 단 한 차례도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고 이태현 경주 부시장과 김일헌 경주시의회 의장도 현장을 방문,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주시는 10일 오후 9시 시청에서 최양식 시장의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전세버스 33대와 오지노선에 운행 중인 회사버스 29대 등 총 62대를 주요 노선에 투입키로 했다. 또 승객 안내와 요금 징수 등을 위해 공무원 2명 씩을 차량에 탑승시켰다.

그러나 경주시의 비상수송대책은 평소 천년미소가 운전기사 247명(노조원 111명, 비노조원 136명)으로 예비차량 10대를 포함해 총 163대의 버스로 경주지역 전 구간을 운행한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회사 차고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바람에 사 측이 비노조원 136명을 투입, 운행하려던 110대의 시내버스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버스 차고지를 봉쇄해 시내버스가 발이 묶이자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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