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한나라 수개월 동안 표류…당청 관계 정립 걸림돌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7일 김영춘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 당 지도부 구성을 서두르는 등 손학규 체제 구축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3개월이 다 돼가도록 2석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매듭짓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안 대표와 홍준표, 정두언, 서병수, 나경원 최고위원과 당연직인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7명이 이끌고 있다.
안 대표가 지난 8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을 내놓았으나 홍준표, 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나중에 재논의하자고 인선을 연기한 후 지금까지 더 이상의 조율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안 대표 측은 굳이 지명직을 임명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당초 내놓은 지명직 2석은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대식 전 평통사무차장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이 김 전 처장을 호남 배려 차원에서 지명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한 데다 충청권 및 친박 몫으로 배정된 박 전 시장에 대해서도 친박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인선안 자체가 백지화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2석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얻어 임명하도록 돼있다. 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일부 최고위원이 특정인 지명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싸움까지 겹친 탓이라는 풀이다.
당내에서 당·정·청 관계를 바로잡고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보강, 최고위원회의를 명실상부한 당의 최고의결기구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특히 당 지도부에 서병수 최고위원 외에는 친박계가 없는 소외 상태가 심각, 친박계인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대구 출신 4선 중진을 최고위원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