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로켓 개척자 윌리엄 콘그리브

입력 2010-10-08 07:11:36

동양에서는 13세기부터 실전(實戰)에 사용된 로켓이 서양의 전장에서 처음 나타난 것은 나폴레옹 전쟁 때인 1806년 오늘로 알려져 있다. 이날 볼로뉴에 정박 중인 프랑스 함대를 영국이 로켓으로 공격했는데 그것이 발명자 윌리엄 콘그리브(1772~1828년)의 이름을 딴 '콘그리브 로켓'이다. 포격으로부터 전함을 보호하기 위해 전함에 장갑을 입히는 것을 최초로 제안했으며, 영국 풍속희극의 대가 윌리엄 콘그리브(1670~1729년)와 동명이인이다.

콘그리브 로켓은 인도 마이소로국의 티푸 술탄과 그의 아버지 하이더 알리가 영국의 침략에 대항해 벌인 1792년과 1798년의 세링가파탐 전투에서 영국군에게 큰 타격을 입힌 '마이소로 로켓'을 개량한 것으로, 적에게 엄청난 심리적 타격을 안겨줬다. 나폴레옹 전쟁은 물론 영미전쟁 때인 1814년 미국의 머켄리 요새 공격에도 사용됐다. 미국 국가 가사 중 "로켓의 붉은 섬광, 하늘에서 터지는 폭탄…"이라는 구절은 작곡자 프랜시스 스콧 키가 이날 전투에서 콘그리브 로켓의 섬광이 밤하늘을 가르는 광경에 영감을 받아 쓴 것이다. 1850년대까지 영국군의 공격무기로 사용됐으나 낮은 신뢰성 때문에 폐기되고 조명탄과 선박 구조 신호용으로 전환됐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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