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정희(33'구미시 옥계동) 씨는 며칠 전 대구에서 열리는 고교 동창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애마(?)를 몰고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한참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며 왜관근처에 다다랐다. 대구에 가까워 질수록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콧노래까지 절로 나왔다.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 번쩍거리는 것이 아닌가. '왜 저러지'하는 생각에 불안했지만 차량운행에 이상이 없고 교통법규도 지키고 있었던 터라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잠시 후 또다시 뒤 차량이 라이트 불을 반짝이면서 '빵빵'클랙슨을 울려댔다. '경차라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하는 생각에 불쾌한 마음이 들었지만 또다시 무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옆차로까지 따라온 차량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대뜸 '아니 추월차로에서 그렇게 천천히 가면 어떡해'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번개처럼 추월해 버렸다.
'규정속도를 지키며 달리고 있는데 별꼴이야. 그렇게 급하면 어제 가든가'김 씨는 콧방귀를 뀌며 가던 길을 고집했다. 그러나 김 씨의 이런 고집 운행은 5분도 채 돼지 않아 뒤차 운전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2차로로 진로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의 거북이(?)운행 탓에 뒤차량들이 추월하지 못한 채 굴비처럼 엮여 버린 것이다. 추월차로에서 여유있는 운전을 즐기던 김 씨는 뒤늦게 차로를 변경했지만 이미 교통마비의 주범으로 몰려 곤혹을 치른 뒤였다.
운전할 때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운전예절 중 하나다. 특히 교통흐름을 방해하다보면 자칫 대형사고가 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차량을 피해 무리하게 추월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운전예절을 지킨다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안전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것 외에도 운전 중에는 전조등을 끄거나 하향해 서로의 운전에 방해되지 않게 하기, 양보를 받았을 때에는 정중하게 답례하기, 진로를 변경할 때 방향 지시등 켜기 등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기본 에티켓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본 매너인데도 방향등을 안바꾸고 갑자기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우회전을 할 때 아무 표시도 없이 해서 뒤 차량 운전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운전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창영 애경 카클리닉 대표는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운전태도와 습관은 인격과 태도, 가치관, 사고방식, 생활 습관 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는 경우 예의를 지켜 운전하는 것은 미래의 운전자가 될 자녀를 위해 좋은 운전예절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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