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카드, 2社 체제로…후불·전국호환제 전환

입력 2010-10-07 09:56:31

대구은행 카드넷 인수 승인

대구은행이 대경교통카드 사업자인 ㈜카드넷을 인수하고 기존 교통카드를 스마트카드로 전환키로하면서 대구시의 신교통카드 사업이 복수사업자 형태로 정리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카드넷 인수에 관한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카드넷 대주주인 유티씨앤컴퍼니로부터 ㈜카드넷 지분 79.64%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은 190여억원이며 대구은행은 ㈜카드넷 지분 89.65%를 소유하게 된다. 이로써 대구은행의 자회사는 대구신용정보와 ㈜카드넷 등 2곳으로 늘어난다.

대구은행은 선불식 교통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했던 대경교통카드를 서울 등 전국 각 대도시에서 호환되고 소액결제와 신분증, 전자상거래, 후불 결제 등이 가능한 스마트카드로 이른 시일 내에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교통카드 사업과 영업 범위가 겹치는 셈. 대신 오는 2016년까지 독점 사용 계약을 맺은 시내버스 교통카드 사업을 신교통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BC카드·삼성컨소시엄과 공유하고 교통카드 단말기도 공동 사용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교통카드 영업권을 공유하는 대신 신교통카드 사업을 BC카드·삼성컨소시엄과 함께 복수 사업자 형태로 가겠다는 뜻이다.

대구은행은 스마트카드 확대를 위해 전 영업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 2천416대에 교통카드 충전 단말기를 설치하고 유통, 레저, 스포츠, 영화관, 전통시장, 철도 등에도 소액결제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택시, 시외버스 등 신규 시장을 키울 방침이다. 택시 1만7천89대 중 2천177대에만 설치돼 있는 교통카드 단말기를 절반 이상으로 확대해 0.02%에 그치고 있는 교통카드 이용률을 20%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것. 아울러 908개 노선이 운행 중인 경북지역 시외버스 정류장 매표소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신규로 설치해 시외버스도 교통카드로 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지역의 각 대학에도 스마트 교통카드 단말기 88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카드넷 인수로 스마트 교통카드 시장이 복수 사업자 체제가 되면 서비스 경쟁 등으로 시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자회사가 늘어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에 용이해지고 카드넷이 진출해 있는 경산, 청도, 영천, 고령, 성주 등 경북 지역의 영업기반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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