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글/한은옥 그림/실천문학사/184쪽/9천500원
옛 유행가들, 이산가족 프로그램, 거지와 망태 아저씨가 등장하는 1980년대를 책속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현실주의 동화이다.
미순이는 부모님과 떨어져 욕쟁이 할머니, 똥오줌싸개 할아버지, 왕뺀질이 삼촌, 천사표 작은 엄마와 함께 산다. 이름은 예쁘고 순하다는 뜻이지만 미순이는 정작 이름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선머슴이다. 때로는 거지 달근이를 엿보다 뒤에서 호통을 치고, 탐정처럼 망태 아저씨를 뒤따라가고, 엄마 아빠를 찾아온 빚쟁이들에게 소리 높여 항의하기도 한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지만 미순이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건강하다. 아빠 없는 무지개 다방 집 유진이, 가족을 잃은 거지 달근이 등 미순이와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슬픔과 슬픔이 만나 힘이 됨을 보여준다. 천방지축 왈가닥 소녀 미순이의 성장일기를 통해 가난했던 시절, 나눔의 철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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