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다양한 구매욕구 충족 안간힘
남들과 차별되는 것, 쉽게 구하기 힘든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분명 뿌듯한 만족감을 준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유통업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제품들도 상당수.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고객들의 다양한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만의 브랜드와 상품을 갖추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똑같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특색 있는 제품으로 고객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300㎜가 넘는 운동화, 갭·유니클로 매장으로 특화
롯데아울렛 율하점 2층 아디다스 매장에는 300㎜가 넘는 초대형 사이즈의 운동화가 구비돼 있다. 운동선수나 큰 체격의 남성이 필요로 하는 300㎜ 이상의 운동화는 좀처럼 구하기 힘들지만 이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아울렛이라 가격도 4만~5만원대로 저렴하다. 신인섭 숍매니저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에서는 롯데쇼핑플라자 매장에서만 300㎜가 넘는 신발을 판매하고 있어 주로 농구선수를 포함한 운동선수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큰 사이즈의 신발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한 번 살 때 3, 4켤레를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고 했다.
아울렛 매장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브랜드도 많다. 갭(GAP) 아울렛은 대구·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롯데아울렛 율하점에만 입점돼 있다. 매장관계자는 "330여㎡(100여 평)의 넓은 매장과 사계절 의류, 잡화, 아동, 성인 남녀 모든 아이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주말에는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쪽에서는 롯데백화점 상인점에 SPA 전문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대구에 유일하게 입점해 있다. SPA(Speciali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란 패션업체가 생산부터 소매, 유통까지 직접 담당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동시에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고 빠르게 잡아내 제품 생산에 반영하는 새로운 유통체계를 말한다. 2006년 문을 연 이후 매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들어 9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7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남성스포츠팀 김희승 팀장은 "백화점에서도 저렴하지만 질 높은 상품이 큰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만의 색깔을 입혔다.
최근 리뉴얼 작업을 마친 동아백화점 쇼핑점에서는 모두 37개의 온니(Only) 동아 브랜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네오아디다스, 프롬 데코 옴므(From Deco Homme), 스파오(SPAO) 등의 브랜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로서 지역에서는 동아백화점 쇼핑점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네오아디다스'의 경우 아디다스와 이랜드 그룹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랜드 그룹의 유통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브랜드.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의 캐주얼 브랜드로 젊고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10~30대를 겨냥해 활동성에 패션감각을 더했다. 기존 아디다스 제품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 합리적 가격대가 매력적이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현재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스파오는 대표적인 SPA 브랜드로 제품의 디자인과 기획, 생산, 유통까지 이랜드그룹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동아백화점 쇼핑점과 동아아울렛 강북점 2곳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배재성 대리는 "스파오의 경우 일본의 대표 SPA브랜드인 유니클로를 겨냥한 대표적인 국내 SPA 브랜드"라며 "한국인의 체형과 선호 디자인, 피부톤을 고려한 디자인을 만들어 냄으로써 외국 SPA 브랜드의 약점을 강점으로 보완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동아쇼핑점 매장에서는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300㎜ 사이즈의 운동화 모델을 보유, 큰 발을 가진 운동선수 및 일반인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린 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에서는 굽이 있는 스니커즈형 슈즈를 비롯해 멋내기용 가발, 디자이너 모자, 자유로운 가슴 연출을 위한 누브라 등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백프라자점에서 처음 문을 연 '아쉬'는 유명연예인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공항 패션으로 주목받은 브랜드. 새로운 빈티지 가공 테크닉과 워싱 처리, 스터드와 버클 장식을 사용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슈즈의 빈티지한 멋을 제안해 20, 30대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은 해외 직수입 브랜드다.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에 입점된 헤어웨어 브랜드 '씨크릿 우먼'은 여성들에게만 허락된 금남의 구역이다. 여성으로서는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는 탈모 고민을 100% 인모 가발을 통해 감쪽같이 숨겨주는 것. 부분가발에서부터 통가발까지 다양한 형태의 가발을 선보이고 있으며, 주고객층이 40~60대 여성고객 층이지만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멋내기용 패션가발이 유행하면서 고객층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프라자점 3층 여성의류 매장에서는 손으로 직접 디자인한 모자 브랜드 '루이엘'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의 모자전문학교 C.M.T(Course Modeliste Toiliste)를 졸업한 모디스트 '셜리 천' 씨가 론칭한 루이엘은 대중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아름다우면서도 쓰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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