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5' 시동…7일 오후 대구서 두산과 PO 1차전

입력 2010-10-06 10:32:4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V 5'를 향해 시동을 건다.

삼성은 7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고, 이길 경우 올 시즌 1위를 차지한 SK 와이번스와 15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우승을 다툰다. 삼성은 1985년 전·후기 리그에서 통합 우승했고, 2002·2005·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역대 4차례 '왕중왕'에 올랐다.

삼성의 5번째 정상 등극의 징검다리를 놓아줄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승2패로 따돌린 두산. 정규시즌 2위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느라 지친 두산을 초반부터 두들겨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두산은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좌절시킨 팀이다. 삼성은 2년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인 삼성 선동열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 팀의 플레이오프 인연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은 두산의 전신 OB를 3승2패로 제압,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맞선 건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 오른 2004년으로, 선 감독은 삼성 수석코치로 플레이오프에서 마주쳤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웃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길목인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3차례 만나 2승1패로 우세를 보였다.

선 감독은 이듬해인 2005년 삼성 부임 첫 해 '우승 감독'의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2006년에도 우승하며 해태, 현대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의 새바람을 일으켰다.

선 감독은 5차전까지 가는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감독으로서 첫 맞대결에서 김 감독에게 패한 빚을 갚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 두 팀은 시즌 중반까지 2위 다툼을 벌였고, 삼성이 2위로 앞섰다. 두 팀의 19차례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0승9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대구방송 이동수 해설위원은 "삼성은 2006년 우승 후 4년 동안 팀을 재편했고, 올 시즌 다시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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