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라이온즈의 힘을 기대한다

입력 2010-10-05 10:45:50

2010 프로 야구를 결산하는 포스트 시즌 경기가 한창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늘 5차전을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7일부터 5전 3선승제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를 판가름한다.

올해 삼성의 목표는 4강이었다. 지난해 5위로 1997년 이후 12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약하고, 타격도 젊은 신진들이 많아 상대 팀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팀 전체 성적을 빼고 보면 이러한 예상은 거의 맞았다. 선발은 두 명의 왼손투수인 장원삼과 차우찬만 10승을 넘었고, 3할대 타자도 박석민과 박한이뿐이었다. 그럼에도 SK의 독주를 견제하며 마지막까지 1위 경쟁을 한 끝에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 때문이었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53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세우는 등 5회까지 이기고 있던 경기를 거의 승리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상대가 롯데든, 두산이든 모두 껄끄럽다. 올 시즌 경기에서 롯데와는 9승 1무 9패였고, 두산과는 10승 9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다만 두 팀 모두 5차전까지 총력전을 치른 뒤 하루만 쉬고 곧바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삼성에 유리한 면이 있다. 삼성은 내심 타격이 활발하고, 분위기 야구에 능한 롯데보다는 부상 선수가 많은 두산과 맞붙기를 바라고 있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이 취임한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선 감독이 두 번째 5년 계약을 한 첫해다. 감독 데뷔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던 선 감독의 힘을 믿고 싶다. 그리고 삼성은 시즌 경기에서 충분히 그 힘을 보였다. 삼성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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