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반하고 우주의 신비에 취했어요"

입력 2010-10-04 09:39:21

[경북 어린이들, 문화 과학을 꿈꾸다] <3>영양 석보초교 청

영양 석보초등학교 4·5·6학년 학생들이
영양 석보초등학교 4·5·6학년 학생들이 '사이언스 GB 투어'에 참가해 각종 과학체험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김경돈기자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어요. 밤하늘의 별자리 관측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지난달 30일과 1일 열린 '사이언스 GB 투어'에는 영양 석보초등학교 4·5·6학년 학생 31명이 담임 교사들과 함께 체험에 나섰다. 모처럼 함께 나선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며 즐거워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오는 기회가 되도록 밤을 새워 준비한 과학여행 보고서를 나눠주며 체험할 내용을 항목별로 꼼꼼히 제시했다.

학교에서 출발한 지 30분 만에 도착한 청송 양수발전소 전시관에서 산골 아이들은 우리가 늘 이용하는 전기의 발전 모습과 전기의 일생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배웠고, 양수발전의 원리에 대해 직접 체험에 나섰다.

박지은(11) 양은 "우리들이 잠자는 시간에 남아도는 전기를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퍼올려 낮시간에 전기를 일으키는 설비시설이 60만㎾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디지털발전소와 양수발전체험 등을 하나하나 해보며 물로 전기를 일으키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 전기를 왜 아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영천. 한방체험관을 거쳐 영천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도착, 원어민 선생님께 '여권' 'ABC게임' 등 재미난 영어수업을 들었다. 서툰 영어실력이지만 거침없이 묻고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인솔교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숙소인 영천 보현산 자락 보현마을에 도착해서도 어린이들의 '탐험'은 이어졌다. 숙소에서 2㎞쯤 떨어진 보현산천문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5D 돔 영상관을 보며 신기해했다. 3D 영화는 많이 들어봤지만 5D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3축 유압식의 모션 시뮬레이터에서 화면이 벽부터 시작해 둥근 천장까지 연결되어 있어 영상관 자체가 360도 회전할 수 있게 돼 입체영상으로 새로운 가상현실공간에 온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체험했다. 의자가 뒤로 젖혀지면서 천장을 보자 영화가 시작됐다. 별자리 이름, 우주선의 역사 등을 주제로 3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영천아리랑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에 어린이들은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2층 주관측실에서 망원경과 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밖에서 별자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튿날 보현산천문대에서는 사자자리 유성우와 개기일식 진행과정, 태양과 각종 별들을 찍은 천체사진을 둘러보았다.

박준형(13) 군은 "앞으로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며 "이틀 동안 체험한 과학세계가 너무 신기해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나명혜 교사는 "이런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매일신문사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아이들 진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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