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與 의원 전원 만찬' 초청에 응해…독대 40여일만에 재회
여권 내에는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훈풍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현재 권력'과 '미래에 가능성 있는 권력'이 만들어내고 있는 화합 모드는 계파 간 갈등 프레임에 갇혀있던 여의도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후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다.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18대 총선 직후인 지난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참석 때문이다. 지난 8월 21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가진 지 40여 일 만의 재회다. 박 전 대표는 공천 파문이 일었던 18대 총선 직후인 2008년에는 대통령 주재 의원 만찬에 불참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지난 회동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친이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갖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호적 분위기를 자신이 직접 살려나가겠다는 뜻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날 청와대 만찬 참석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도 화해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이 대통령과 담소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부부동반으로 예정됐던 이날 만찬이 의원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바뀐 것도 독신인 박 전 대표를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만찬에 동료 의원들과 버스를 타고 참석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1호 차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지도부 10여 명이, 나머지 버스엔 3~4개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이 나눠 탄다. 박 전 대표는 예우 차원에서 1호차 탑승을 요청받았지만 사양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이번 청와대 만찬 참석이 당내 계파를 허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세종시 등을 둘러싸고 '두나라당'이란 비판까지 나왔던 집권 여당 내 화합에 국민들도 박수를 보내주지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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