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연철 대구시교육감을 기리며…
교육의 큰 별이 떨어졌다.
아아, 김연철 전 교육감님! 정말 돌아가셨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 힘듭니다. 언제나 대구 교육뿐만 아니라 이 나라 교육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던 당신의 모습이 산봉을 기어가는 흰구름처럼 아련합니다.
참으로 인생무상이요, 세월은 꿈결 같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가슴으로 교육 가족들을 돌보고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신 당신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당신께선 대구여고 교장 재임시엔 흐트러진 교내 분위기를 바로잡고 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는 인생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었지요. 목표 없이 사는 사람은 창피하고, 도전 없이 사는 사람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정신을 심어주어 짧은 시간 내에 초일류 고등학교를 만드셨지요.
그뿐입니까. 당신이 교육감을 맡은 시절엔 학력, 체력, 과학기술, 그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한 점 없어 전국 최상의 대구 교육을 이루었지요. 전국 체전 때에도 민방위복을 입고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오는 날 럭비선수들이 흙탕물에 뒤범벅되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지요.
교사, 장학사, 장학관, 과장, 국장, 부교육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자료를 모아 한 보따리에 싸서 뒷자리에 두고 활용하시던 당신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너무 바빠서 손톱 깎을 시간조차 없다 했습니다. 늘 하루 24시간이 짧다고 하셨지요. 언젠가 밤 늦은 시간 각 학교를 순회 하시면서 격려하던 날엔 모든 선생님들이 몸 둘 바를 몰라 했습니다. 교육계에 난제가 있으면 교과부장관께서 당신께 자문을 했단 얘기도 들었습니다.
당신께서 쏟으신 열정이 대구 교육을 꽃피웠습니다. 교육감님이 떠나시니 이땅의 교육은 어찌할까 싶습니다. 그만큼의 열정과 교육에의 사랑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애정이 깊으면 그에 따른 추억도 더 많은가 봅니다.
교육감님께서는 저에게 두렵고도 가까운 정신적 지주이셨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통곡과 설움으로 가눌 길 없습니다만 당신의 뜻을 따라 항상 청결한 마음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저희들은 교육감님의 강직하고 귀하신 뜻을 받들어 미약하지만 이 나라의 교육이 바로 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금도 교육감님의 사진 속에서 그 우렁찼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교육감님은 홀연히 가버렸습니다만 남은 교육 가족들은 교육감님이 이루어 놓은 교육 터전을 굳건히 지키며 착실히 다져 나갈 것입니다. 교육계에 끼치신 교육감님의 높은 뜻과 위대한 공적은 필설로는 다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살아생전에 좀 더 가까이에서 지도받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존경하는 교육감님! 우리 남은 교육 가족들은 앞으로도 교육감님을 생각하면서 당신이 남긴 훌륭한 교육 정신을 이어받아 참 스승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당신이 사랑했던 유족분들께서도 한없는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교육감님의 명복을 빌며 깊이 애도합니다.
이기주(전 혜화여고 교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