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늘 저녁 개막작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30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아시아 6개국의 음악인들이 공동 제작한 작품을 공연하고, 지역 음악인들이 만든 작품이 중국 항저우 국제서호박람회에 참가하는 등의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올해 행사는 여러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행사비는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 14억 원이지만 애초 예산보다 2억 원이 줄었다. 국비 8억 원 지원에 비해 대구시는 매칭 펀드도 맞추지 못한 6억 원만 지원했다. 이는 2007년보다 줄었고,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한 2004년 9억 원에 비해 5억 원이 늘었을 뿐이다.
작품 수와 일정도 국제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수준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대형 오페라 7개 작품 중 4개를 대구의 오페라단이 제작했다. 반이 넘는 숫자를 대구의 오페라단 작품으로 채운 것은 조직위가 국제라는 이름으로 동네 잔치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대구시립오페라단 작품을 제외한 3개 작품은 심사도 없이 대구문화재단이 제작비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무대에 올렸다. 또 지난해에 비해 일정을 반으로 줄이고,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수성아트피아에서 분산 개최하는 것도 집중력이나 축제 분위기 조성과는 거리가 있다.
특정 인사의 비중 과다도 문제다.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과 축제 조직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무려 3개 작품에서 예술 총감독을 겸했고, 또 다른 인사는 2개 작품을 연출한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단순히 이름만 내걸었다면 공명을 탐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러한 점들은 올해 8회째로 걸음마를 지나 뛰어야 할 행사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대구시와 축제 조직위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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