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마펫 선교사 대구서 선교특강

입력 2010-09-30 10:31:00

동산의료원 산파역…"45년간 한국에 봉사기회 큰 보람"

"한국은 내 삶의 전부입니다. 45년간 한국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948년 제7대 동산병원장을 역임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Howard F. Moffett:한국 이름 마포화열·94)이 대구를 찾았다.

마펫 박사의 이번 방한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개원 111주년을 맞아 준비한 '새로운 선교지 대구'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한 선교특강에 참석하기 위해서. 마펫 박사의 선교 특강은 30일 오후 4시 동산의료원 마펫홀에서 열렸다.

마펫 박사는 선교 특강에서 "초창기 개척자들의 헌신을 본받아 어떤 분야에서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섬기며, 사명과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자 기도"라는 주제를 전달했다.

마펫 박사는 일생을 거의 동산의료원과 함께했다. 해방 후 극심한 혼란기와 6·25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열악했던 영남지역 의료계를 선진화된 현대 의료로 크게 끌어올렸다. 애락보건병원을 1964년에 신축해 수많은 나병환자들에게 질병 치유와 정신 계몽을 위해 봉사했으며, 병원을 찾는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미국에서 기부금을 모아 근대병원과 간호전문학교(현 계명대 간호대학)를 설립했으며, 의료사업, 전도사업, 무의촌 진료 등을 시행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마펫 박사로 인해 60병상이던 작은 병원이 1천 병상의 대형 의료원으로 성장했고, 해외연수가 어려웠던 1950, 60년대 의사들을 미국 유명 대학병원에 유학을 보내 선진 의료를 배우게 했으며, 계명대와 병합해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마펫 박사는 28일 두 아들과 함께 대구를 찾았고, 10월 1일 동산의료원 개원 111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후 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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