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지역위원장 간 지지 후보 두고 갈등

입력 2010-09-30 09:54:57

대구 민주당이 29일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10·3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위원장들이 기자회견을 하자, 곧바로 손학규·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위원장들이 반박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런 가운데 중립 성향의 지역위원장들은 기자회견문과 반박 성명서에 동시에 이름이 오르면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승천 동을 지역위원장과 조수형 수성을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정세균 지지파들은 이날 대구의 지역위원장 11명 중 7명이 정세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문에는 7명의 지역위원장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양철조 북을 지역위원장과 이유경 달서갑 지역위원장, 김철용 달서병 지역위원장 등은 "기자회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수형 위원장은 "3명 중 1명에게는 직접 확인을 했고, 2명으로부터는 간접 확인을 했다"며 "이들 모두 결국은 정세균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되자 손학규·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김희섭 수성갑 지역위원장과 정덕연 동갑 지역위원장 등이 들고일어났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세균 후보의 지지를 표명한 지역위원장들은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정세균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명의를 도용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서에도 중립 성향 지역위원장 3명의 이름이 올랐다.

이에 대해 중립 성향의 지역위원장들은 사전에 성명서 내용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경 달서갑 지역위원장은 "성명서 문건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름이 오른 것 같다"며 "특정 후보를 편들기보다는 소신대로 투표하겠다.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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